제3회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금상, ‘타짜(Tazza)’

▲ © 김응창 기자

지난 7일(금)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제3회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타짜(Tazza)’팀(김도겸(01), 주정석(02), 남태인(02))이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내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제28회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의 아시아 지역 예선전인 이번 대회는 국내 41개 대학 53개 팀과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대학팀 등 총 60개 팀에서 18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각 3명으로 구성된 팀들은 제한 시간동안 총 9문제의 알고리즘(문제해결절차)을 설계하고 프로그램화했다. 김도겸씨는 “매 문제를 풀 때마다 풍선을 매달아 팀별 순위를 실시간으로 현장에서 공개했으며, 문제의 답이 곧바로 확있됐다”며 “속도감이 있어 짜릿하기도 했지만 심리적 압박도 컸다”고 말한다.

 

그들은 참가팀 중 가장 빠른 3시간 40여 분 만에 9문제를 다 풀었지만 페널티 점수(각 문제에 소요되는 시간을 누적점수로 환산한 것)가 높아 아깝게 카이스트 팀에 대상을 내 줘야 했다. 주정석씨는 “문제를 제일 먼저 풀고도, 시간가늠을 잘못해 페널티 점수가 높았던 것이 안타까웠다”며 “한 문제만 더 있었더라면 대상을 거머쥘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타짜’라는 팀명은 평소 승부근성이 강해 내기와 게임을 즐기는 남태인씨가 인상깊게 읽은 만화책 「타짜」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들은 중학교 때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에 참가하면서 안면을 익히고 그 후 방학 때 열리는 KOI 계절학교에서 함께 활동하는 등 대학진학 이전부터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이들은 각 지역 예선 대상팀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은 12월 인도에서 있을 마지막 아시아 지역 예선에 참가해 예선 대상을 노릴 예정이다. “이전 대회 문제를 풀어보며 팀웍이나 팀원 내 문제 배분 등을 조율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컴퓨터의 매력을 말하는 이들은 공학도가 사회적으로 적정 수준의 처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공학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 전한다. 장차 벤처 사업가, 프로그래머 등 ‘기술 리더’로 활동하고 싶다는 그들의 다양한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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