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론 「SNUnow」에 공연평 연재하는 신가영씨

▲ © 최정민 기자
공연을 하는 사람에게 대부분의 관객은 단순한 ‘손님’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관객과의 소통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관객에게 다가가 공연평을 듣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관악 캠퍼스에 ‘펜을 칼 삼아’ 공연 비평에 앞장서는 사람이 있다. 서울대 인터넷 언론 「SNUnow」(snunow.com)에서 공연평 시리즈 ‘구리가면’을 쓰기 시작한 신가영씨(국어국문학과 00)가 그 주인공이다.

 

신씨는 이미 ‘메아리’, ‘총연극회’ 등 굵직한 학내 동아리에서 활동 경력을 쌓았다. 또 프로젝트 연극팀인 ‘진실과 진심’에 참여했고, 지금은 ‘문화인큐베이터’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그가 왜 연극평을 쓰기 시작했을까? 그는 “관악에는 내지르는 사람만 있다”고 말한다. 공연을 하겠다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공연을 관람하고 평가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제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비평문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신씨는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는 대본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본을 읽고 공연을 보면, 미리 공연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되죠”라며 “이는 부정적으로 공연을 보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 후에는 수시로 사이트를 방문해 글을 보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연 동아리가 비평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공연평을 쓰는 것이 그에게 순조롭지만은 않다. 신씨는 “대부분의 공연 동아리들은 비평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때론 비평에 너무 배타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연 동아리가 상호 경쟁보다 교류에 좀 더 적극적이 된다면, 공연 비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 후 문학작품을 쓰고 싶다”는 그는 “혼자 쓰는 공연평도 좋지만 공연 동아리와의 대담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의 활동이 학내 문화 소통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