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학에 눈뜨다

“쾅! 천둥소리가 났다. 모든 피가 심장으로 몰려들어 붉은 덩어리로 뭉쳐졌다. Rock and Roll Music. 너무 좋아서 꿈만 같았다.”

1960년 스웨덴 북단에 사는 소년 ‘마티’와 ‘니일라’는 로큰롤 음악과의 충격적인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  『로큰롤 보이즈』는 지리적으로는 스웨덴에 속하면서도 ‘메엔키엘리’라는 핀란드 방언을 쓰고 경제·문화적으로 소외된 ‘파얄라’ 마을을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이다. 2000년에 출간된 이 책은 스웨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레자 배거(Reza Bagher) 감독이 영화로 각색하기도 했다.

이 책은 척박한 땅과 혹독한 기후 속에서 투박할 수밖에 없는 스웨덴 북단의 지역적 풍토를 보여준다. 할아버지의 생일날 “창문에 김이 서릴 만큼 슬픈” 핀란드 민요를 부르는 장면, 외삼촌 결혼식에서 힘 싸움을 하는 사람들, 상대방의 코딱지를 삼키는 행위로 친구가 되는 아이들 등 북유럽 ‘깡촌’의 이색 문화가 펼쳐진다.

시련의 역사와 정치적 이유로 정체성을 찾기 어려운 지역에서 방황하는 소년의 이야기는 성장에 대한 아름다운 시(詩)다. 여러 언어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마티와 니일라는 그들만의 비밀언어를 만들고, 로큰롤 음악에 빠지며 가슴에 별을 품는다. 작가는 마티가 보일러에 갇혔다가 탈출하는 장면을 한 여자의 자궁에서 성장하는 과정으로 묘사하는 등 성장의 단면들을 환상적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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