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공연장과 연습 공간 현황

▲ © 김응창 기자

 

지난 5일(수) 저녁 학생회관 라운지 앞은 동아리연합회(동연) 소속 노래패 ‘메아리’의 정기공연으로 붐볐다. ‘메아리’ 회원들은 공연을 위해 라운지의 의자와 탁자를 밖으로 내놓고 조명을 설치하는 데 분주했다. 관객들에게 팜플렛을 나눠주던 한 회원은 “공연 시설이 없는 라운지에서 공연하게 돼 신경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연습실 구하는 것은 물론 공연장 예약도 가시밭길

 

학내 공연 준비를 위해 필요한 연습실과 공연장을 확보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다. 현재 서울대 내 공연 연습실로 쓸만한 공간은 두레문예관 정도다. 그나마 밴드 공연의 연습실로 쓰던 자연대 운동장의 컨테이너 박스는 농생대가 관악으로 이전하면서 철거됐다. 지난주 정기공연을 마친 ‘여민락’의 경우, 두레문예관 연습실을 예약하지 못해 대형 강의실을 빌려 연습을 해야 했다. 그러나 풍물패의 경우는 악기 소리 때문에 제대로 된 연습을 하려면 주변 강의실이나 연구실의 눈치를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버들골이나 대운동장까지 나가 연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연습을 했어도 본격적인 가시밭길이 시작된다. 서울대 내에 공연장으로 쓸만한 공간은 두레문예관, 학생회관 라운지, 문화관 정도다. 예약은 보통 3개월 전부터 가능한데 관악 내 모든 공연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아시바(조명설치를 위한 기둥)와 조명 그리고 음향 대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두레문예관은 대부분의 동아리들이 선호하는 공연장이다. 그러나 두레문예관에 따르면, “공연장 예약은 무대설치와 리허설까지 감안해야 한다”며 “공연 이틀전까지 예약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공연 기간이 사흘이라고 할 때, 일주일 통째로 공연장을 예약하는 것이 다반사다.

 

두레문예관 다음으로 선호하는 문화관과 학관 라운지는 저예산의 학생 공연에는 부적합하게 더 많은 ‘땀’을 요구한다. 문화관은 규모가 너무 커서 공연 현장이 공허하게 보일 우려가 크고, 특히 높은 천장 때문에 음향 조절이 어렵다. 또한 학관 라운지는 기본적인 공연 시설이 없어 조명ㆍ음향을 비롯한 제반 시설을 대여해야 하기 때문에 공연 비용이 증가된다. 게다가 라운지가 주로 학생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종종 공연으로 인해 원성을 사기도 한다. 그 외 공연장으로 쓸만한 공간은 노천강당 정도이나 위치나 시설 면에서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실정이다.

 

한편 본부 학생과의 한 관계자는 ‘학생회관 라운지 개ㆍ보수를 비롯해 ‘노천강당 리모델링’, ‘문화관 전시실 개편’ 등을 추진 중이며, 공연 제반시설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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