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대학도서관에 유행처럼 나타난 경향이 제2도서관 신축과 리모델링이다. 이미 공사를 끝낸 포항공대, 고려대, 숙명여대, 한림대를 비롯해 한창 진행 중인 성균관대, 연세대 등 이들 대학도서관에는 비슷한 문제점이 있었다. 더 이상 자료를 소장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없는 점, 정보서비스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신규 서비스 공간이 필요한 점, 20∼3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란 점이 그것이다. 불행히도 우리 도서관 역시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리 도서관과 달리 앞서 언급한 대학들이 새로운 도서관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대학의 구성원들이 도서관에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가? 「중도 서가 장애학생 접근 어려워좩 기사가 나간 후 안면이 있는 학생이나 교직원들한테서 “정말로 그렇게 서고공간이 협소한가요? 도서관 책이 얼마나 되기에”라는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종일관 도서관 공간 부족을 말해왔는데 이제야 관심을 갖고 놀라는 모습에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도서관은 학문의 발전과 개인의 지적 성장을 위해 축적된 자료를 열람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공간이다. 도서관이 자료를 소장할 수 있는 충분한 서고, 모든 이용자들이 여유롭게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과 새로운 정보 및 연구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비스 공간을 고루 갖추고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우리 도서관은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 확립'이라는 비전으로 가장 먼저 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한 쾌적한 열람 환경 구축, 이용자 맞춤형 연구 공간 마련, 휴식 공간의 특성을 함께 갖는 북 카페 설치, 그룹 스터디룸 조성을 통한 연구 및 지적 교류의 공간 창출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 언급된, 자료에 대한 장애학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도서관이 캠퍼스 내의 연구 및 학술정보지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앞서 다른 대학의 예에서 언급한 것처럼 충분한 공간 마련이 얼마나 절실한지에 대한 대학구성원들의 인식이 필요하다. 또 앞으로  향후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에 제2도서관 건립 추진이 포함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최미순
 중앙도서관 행정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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