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하는 노동절이 아닌, 투쟁하는 노동절로!
기념하는 노동절이 아닌, 투쟁하는 노동절로!
  • 대학신문
  • 승인 2007.05.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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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노동절)는 8시간 노동을 쟁취하고, 유혈 진압을 일삼는 경찰에 대항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념하기 위해 제2인터내셔널의 창립대회에서 제정되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기치로 전 세계적인 연대를 도모하는 중심에 메이데이의 투쟁이 있었던 것이다. 한국의 노동절은 일제 치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노동절은 박정희 정권에 이르러 ‘근로자의 날’로 대체되면서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인정하고 강요하는 날로 변질됐으나 ‘근로자’이기를 거부하고 ‘노동자’로서 투쟁했던 그/녀들의 외침은 언제나 ‘노동절’의 의미를 증명해왔다.
빈곤과 불안정노동을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 경찰의 방패에 맞아 죽은 사람들, 그리고 얼마 전 한ㆍ미FTA 반대를 외치며 분신하신 허세욱 열사. 소위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노무현 정권 하에서만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 수많은 죽음 앞에서도 지배계급은 보란 듯이 민중의 권리를 상품으로 만드는 한ㆍ미FTA를 타결시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욱 비참한 현실로 몰고 갈 비정규 개악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8시간 노동을 요구했던 투쟁으로부터 117주년이 지난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노동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선도적으로 투쟁해야 할 민주노총이 지난 1일, 창원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를 열어 비판받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지금 노동절을 ‘기념행사’로 만들어버렸다는 것과 이 축구대회가 작년 9월 11일, 복수노조 3년 유예와 전임자 임금 금지 조항을 맞바꾸기로 합의한 한국노총과의 공동사업임에 사람들은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
메이데이의 역사는 ‘투쟁하는’ 역사였다. 매 시기 당면한 문제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구호를 내 걸고, 기계의 부품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노동할 권리를 요구했던 노동자들의 투쟁을 이어 왔던 것이다. 5월 1일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더 힘찬 투쟁으로 변혁의 움직임을 기획하는 것이다. ‘한ㆍ미 FTA 즉각 폐기! 불안정노동 철폐!’의 기치로 민중의 대안을 세계화하는 흐름으로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117주년 노동절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려목
 인문대 학생회장, 서양사학과ㆍ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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