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된 지 1년도 안 된 관악사 잔디구장을 관악사 재건축 계획 변경으로 갈아엎게 돼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학교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관악사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고 야간조명을 설치하는 사업에 관악사 자체 예산과 기성회비 총 7억9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관악사 재건축 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운동장을 갈아엎게 됐다.
당초 구관 부지에 건물을 증축할 계획이었으나 구관 부지에는 법적으로 7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고 기존 계획대로 건물을 지을 경우 좁은 곳에 사생이 과밀될 것을 우려해 현재 운동장 부지까지 재건축 부지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변경됐다.
시설과 정용호 시설주사는 ‘재건축 계획을 변경하기 전에 이같은 사항을 미리 고려할 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새 운동장 부지는 그린벨트 지역이라 활용을 못하고 있다가 계획 변경 중 주민과 함께 하는 간접시설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관악사 사생 이원석씨(법학부·06)는  이에 대해 “재건축을 계획하고 공사에 착수하기 전에 이러한 사항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본부와 관악사의 부실행정”이라며 “이같은 중대한 계획이 변경됐으면 사생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도 없다”고 비판했다.
관악사 김병재 대표조교는 “관악사 운동장 개선 사업을 하던 당시에는 관악사 재건축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었다”며 “예산낭비인 점은 인정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의 재건축 계획안이 가장 적절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악사 사생 최재환씨(인문계1·06)는 “그동안 매일 운동장을 이용했던 학생들은 새 운동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디서 운동을 하느냐”며 “관악사가 미리 본부와 의사소통을 활발히 했다면 이같은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장 한성실씨(미학과·03)는 “매년 등록금을 인상할 때마다 ‘돈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는 학교 당국이 근시안적인 부실행정으로 거액의 예산을 낭비하게 된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송성환 기자 scv103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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