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등 일부 실시학교 “가입자 많지 않아 거의 이용못해”

47대 총학선거에서 「학교로 2탄」 선본이 내세운 ‘S-zone’(에스존) 공약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교로 2탄」이 제시하는 에스존은 한 이동통신회사와 공동으로 학생들이 서울대 캠퍼스와 그 인근지역을 포함하는 일정구역 내에서 휴대폰 등을 이용해 전화나 문자메세지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가입자만 사용 가능하고, 발신자번호표시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부가서비스 형태로 신청해야 한다.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는 다른 학교의 경우 서비스 이용자들이 가입비 2천원, 월 사용료 1천원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경희대, 숙명여대, 전북대 등의 학교에서 ‘N-zone’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초부터 이같은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N-zone’ 서비스 이용자는 각 학교 전체 재학생의 5% 선에 불과하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한슬기씨(경희대 경제통상학부․03)는 “통화과정이 복잡하고 학교 안에 들어와서 한참 있어야 무료지역으로 인식되는 등 사용이 불편하다”며 “주위에 가입돼 있는 친구들이 많지 않아 실제로는 거의 이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존과 관련해 1학기 중에 이미 한 이동통신회사와 본부가 물밑 접촉을 가진 적이 있으나 본부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보류됐다. 이 회사 관계자 K씨는 “이 사업은 이미 접촉하고 있던 은석씨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다른 선본이 제안해 온다면 충분히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실질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본부에 있으므로 우리의 협상대상은 본부”라며 “총학생회는 조언자 내지 본부에 대한 건의 역할 정도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비스 실시에 대해 기획실장 유근배 교수는 “아직 이에 대해 보고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스존 공약의 구체적인 실현여부는 미지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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