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호 5월 14일자 8면「서울에서 대학다니기」기사를 읽고

지난주 『대학신문』에 난 「오르는 등록금과 주거비용…팍팍한 자취생의 삶」이란 기사를 통해서 서울에 거주하는 지방 학생의 한 달 평균 생활비가 약 73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중 단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집값으로 약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도 지방에 고향을 둔 학생이라 서울대입구역 부근의 원룸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데, 식비나 여가비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집값에 만만찮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 달 집값을 30만원으로 어림잡는다면 1년에는 약 360만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과외와 같은 고수입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이상, 이 대부분의 비용은 전적으로 부모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운 좋게 추첨에 당첨돼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 2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현재 드는 비용과 당시에 들었던 비용을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올해의 경우 기숙사 거주비는 한 학기에 보증금을 제외하면 약 44만원, 방학기간의 경우 21만원으로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130만원이 든다. 단 한 번의 추첨으로 360만원이냐 130만원이냐가 결정난다는 것은 공평성을 담보로 하고 있더라도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학교 측에서 ‘생활비 보조’라는 명목으로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는 학생들에게 소액이라도 지원금을 제공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학기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한 외국인을 인터뷰한 『대학신문』 기사에서 그 학생이 “프린스턴대는 학생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도서관이 가까워 자주 가게 되고 공부 양도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한 것을 부러운 마음으로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 경우를 회상해 봐도 관악사에 거주할 당시에는 특별히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자주 도서관을 이용했던 것 같다. 서울대의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재학생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마련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대학으로서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지난주 『대학신문』의 「오르는 등록금과 주거비용…팍팍한 자취생의 삶」이라는 기사는 주거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짚어준 좋은 기사였다.

 유지한
 언론정보학과·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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