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방문했던 공동체들은 구성원 대부분이 자연 속에서 육체노동을 하며 일과를 보낸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아픔을 생활 속에서 치유할 수 있는 저마다 방식을 갖고 있다. 가령 네덜란드에 있는 ‘휴매니버서티(Humaniversity)’에서는 심리치료를 통해 사람들의 아픔을 치료해 준다. 조용히 명상을 하다가도 갑자기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배출하는 등 방법도 득특하다. 또 멕시코에 있는 로스 오로꼬네스(Los Horocones)는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을 따로 수용할 수 있는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 수는 12명의 학생보다 약 3배 많은 35명. 교실에서 하는 수업은 4~5시간도 채 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곳이다. 휴매니버서티와 로스 오로꼬네스의 사람들은 모두 아픔을 가졌지만 공동체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아픔을 이겨낸다.
긴 여행을 거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결점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결점까지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리고 아픔이 있을수록 사람들과 더불어 그것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이다.
대학신문
snupress@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