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부족 등 이유로 인문대와 자연대 일부 과방 퇴거 요구

고고미술사학과가 학생들의 자치공간을 줄여 신임교수 연구실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

 

고고미술사학과는 신임교수의 연구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공간 확보가 어렵게 되자 학생들의 자치공간인 과방의 절반을 신임교수의 연구실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지난주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대해 고고미술사학과 학생들은 “인문대 공간부족 문제가 심각해 구체적으로 대안을 세워서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은영씨(인문대기초과정ㆍ02)는 “학생들의 자치공간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학교측의 인식이 부족하다”며 “과방 옆에 교수 연구실이 위치하게 될 때 얼마나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고고미술사학과 측은 이에 대해 “3층에 있는 조교, 대학원 연구실을 2층으로 옮기고 신임교수 연구실을 3층에 마련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는 인문대 전체의 공간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인문대 전체에서 강의실이 차지하는 면적은 75%가 넘는다. 강의실 면적의 적정 수준이 50∼60%인 것에 비해 이는 높은 비율이고,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자치공간 등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문대 학생부학장 윤원철 교수(종교학과)는 “강의실도 부족한 상황에서 공간이 필요할 때마다 공용 공간을 줄이거나 나눠서 사용했지만 이제는 시설을 늘리지 않고는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인문대는 내년 2월 여교수 할당제에 의해 교수를 선발할 고고미술사학과와 동양사학과 등에서 교수 정원이 3명 늘어나게 돼, 인문대 공간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대 측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 뒤 경영대 부근 테니스장 부지에 생활과학관이 건립되면 현재 생활과학대 건물인 13동을 인문대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본부와 협의중이다. 또 대형강의실이 1∼2개만 위치해 있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4동과 8동을 재건축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자연대는 지난주 28동 지하와 1층에 자리잡은 자연대 10반, 11반, 12반과 소나기(자연대 소리패)에게 29일(토)까지 공간을 비워줄 것을 요구했다.

 

자연대 행정실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치공간이 강의실, 교수 연구실과 인접해 있어 교수들과 수업 중인 학생들로부터 많은 항의가 있었다”며 “학생 자치공간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강의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연대는 25일(화) 학장, 부학장과 자치단체 학생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간 사용 문제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