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이상 접속’ 55% … 기초교육원, ‘불편하다’는 지적에 “교육홍보힘쓰겠다”

지난해 2학기부터 총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입한 ‘e-TL(이티엘)’ 의 사용률이 55%로 나타났다. 이는 이티엘 접속 횟수가 한 번 이상인 강좌 수를 계산한 것이다.

이티엘에 개설된 3705개 강좌 중 접속 횟수가 100회 이상인 강좌는 21%, 천 회 이상은 8%, 만 회 이상은 3%로 집계됐다. 기초교육원은 “한두 번 들어온 것을 가지고 그 강좌가 이티엘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실질 사용률은 그보다 더 낮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초교육원은 또 “강좌별로 정원이 천차만별이라 접속자 수로만 사용률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티엘은 지난해 2학기 약 2억 5천만원을 들여 서버를 구축했고 다국적기업 ‘블랙보드’로부터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연 4천~5천만원의 라이센스 요금을 내고 있다. 이티엘에는 ▲과제 제출 및 확인 기능 ▲영어겴耉?등 11개 국어 지원 ▲문자서비스 발송 등 다양하고 유용한 기능들이 대폭 추가됐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복잡하다’,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정은 강사(미학과)는 “문자전송기능은 편리하지만 그림이나 포스터 사진 아래에 문자를 입력할 수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곤충과 인간’ 김효중 조교는 “글을 쓰게 되면 창이 따로 관리되기 때문에 한 번 읽은 글도 다시 ‘새글’로 표시돼 구분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티엘 개설 이전부터 ‘싸이월드’ 클럽을 사용해 온 한 교수는 “이미 축적된 많은 자료를 이티엘로 옮기기 어려워 계속 싸이월드 클럽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기초교육원도 이러한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기초교육원 e-learning 지원부 이혜정 박사는 “많은 교수들이 이티엘에 대해 문의하거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교수들이 자신이 쓰는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티엘에는 학생들의 학습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 교육학적으로 유용하다”며 “싱가포르 국립대나 캘리포니아대 등 전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솔루션을 사용하는 대학이 많다”고 말했다.

이혜정 박사는 “대부분의 불편사항은 이용방법을 숙지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송석윤 교수(법학부)는 “적응하기도 전에 빠르게 변하는 기술에 따라가기 어렵고 매뉴얼을 일일이 숙지할 만한 정신적겱챨@?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농생대의 한 교수도 “나 같은 아날로그 세대가 사용하기에 이티엘은 너무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혜정 박사는 “교수 대신 이티엘로 강좌를 관리하는 조교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열어 교육을 실시하고 교수회의에 들어가 홍보를 하는 등 이티엘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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