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선거 각 후보 공약 분석

지난 11일(화) 공동 정책자료집이 배부되고 13일에는 정책간담회가 열려 선거운동본부(선본) 간에 정책 비교가 활발해지고 있다. 선본들은 공통적으로 ▲기성회비 투쟁 ▲김민수 교수 복직 운동 ▲자치활동 지원 확대 ▲장애학생 지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도서관 개방 여부, 전문위원회의 상 등을 놓고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원코리아」 측은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선본장 권혁재씨(물리학과ㆍ99)는 “복지 공약의 경우 학우들이 지지한다면 다른 선본에서 내놓은 공약이라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대학개혁=세 선본 모두 기성회비 문제를 지적하지만 향후 활동의 초점은 조금씩 다르다. 「학교로, 한걸음 더!」 선본은 지난 총학의 활동을 이어갈 것을 강조하며 본부에 교직원 급여성 경비 지출 부분을 삭제할 것과 기성회비 차등 납부제 도입을 주장한다. 반면 「렛츠투데이」 선본은 기성회비의 합리적 사용보다 교육재정 확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육공공성을 위해 등록금 인상을 막아야 하고, 이는 교육재정 확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 「학교로 2탄」 선본은 등록금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학교당국만 예산편성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성회 이사회에 학생대표를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이와 함께 평의원회와 총장선출과정에서 학생대표가 참가할 수 있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도서관 문제 해결책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렛츠투데이」 선본은 ‘공감 라이브러리’ 정책을 제시하며 도서관을 지역주민에게 완전 개방하되, 좌석배정시스템을 도입해 선점 등으로 인한 자리 부족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학교로 2탄」 선본은 ‘시험기간 중 외부인의 도서관 이용제한’을 제안했다. 또 대학 본부에 학습관 건립을 요구해 자리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학교로, 한걸음 더!」 선본 역시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학습시설을 추가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자리가 부족한 문제는 이용자들의 자율적 노력을 통해 해결하자고 밝혔다.

 

한편 「학교로 2탄」 선본과 「학교로, 한걸음 더!」 선본은 공통적으로 학점 포기제 도입, 셔틀버스 운행체제 개선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학생생활=축제준비위원회 ‘축제하는 사람들(축하사)’을 놓고도 이견이 있다. 「학교로, 한걸음 더!」 선본은 축하사의 독립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정후보 홍상욱씨(경제학부ㆍ99)는 “이런 위원회들은 학생들이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일을 하기 위해 참여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며 장기적으로는 독립해야 하지만 그때까지 총학생회에서 ‘인큐베이팅’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로 2탄」 선본은 정책자료집을 통해 ‘어느 총학생회가 수권해도 지속될 수 있는 전문위원회’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렛츠투데이」 선본 정후보 공두현씨(법학부․00)는 “일부 사람들이 계속 축제를 주관한다면 경직될 우려가 있다”며 “학생들이 좀 더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위원회의 활동은 인정하지만 좀 더 자유롭게 참가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세 선본은 학내 문화 인프라 구축과 자치단위 지원확대에 대해서는 모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학교로 2탄」은 예산자치기금을 확대하고 농생대 공간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렛츠투데이」는 과․반 학생회 운영에 대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도서관 앞 수요일 예술제 등을 통해 대학문화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학교로, 한걸음 더!」 선본은 버들골 노천강당을 이용해 공연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학내 문화 일정게시판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총학 운영=「학교로 2탄」은 인터넷을 통한 총학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일단 총운영위원회(총운위)의 폐쇄성을 극복하기 위해 이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겠다고 주장했고, 총학 주요 사업에 대해 항상 IT 의회를 통해 찬반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렛츠투데이」는 일반 학생들과 다양한 자치단위가 참가하는 ‘학생회 포럼’을 통해 학생회 사업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학교로, 한걸음 더!」 선본은 총학생회 재정을 확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지난 학기 도입된 전학대회 공청회와 IT의회를 내실화하겠다는 공약을 냈다.

 

 

◆대외교류=「학교로, 한걸음 더!」는 학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외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계획 중이며 학생들이 외국과 접할 기회를 넓히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대외협력본부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해외탐방연수비를 지원할 것이며, 외국학생들의 홈스테이를 추진하겠다는 것. 「학교로 2탄」은 서울대와 김일성대 간의 교류제를 제안했으며 베세토하 교류전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 선본은 모두 교환학생 수를 확대하고 버디 프로그램 등 지난 학기 총학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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