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혁 인문계2․05
필자가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선거에서 스포트라이트 선본이 언급한 학내 공약은 15가지였다. 현재 학내언론에서 논란이 되는 대학국어 S/U평가제와 같은 공약들 외에도 이슈화되지 않은 많은 공약들이 있었다. 총학의 실무적인 사안을 논의하는 총학운영위원회의 속기록과 안건지(9월2일 15차까지)를 분석하면서 이 15개 공약 중 적게나마 이행된 것은 6개에 불과함을 알게 됐다. 나머지 9개의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거나 총운위 내에서 논의가 사실상 부재했다.
-현 총학 불이행 공약 현황
①대학국어 S/U(학교 측 거부) ②과제물 돌려받기(2학기 때 추진할 계획?) ③등록금문제해결(등록금인상분 반환실패, 차등인상규제 논의 없음) ④필수교양확충(내용 불분명) ⑤신공학관교양수업신설(학교 측 거부) ⑥음대연습실 전문관리인 배치(논의 없음) ⑦미대 재료비 등록금에서 충당(논의 없음) ⑧연건 환풍기 설치(논의 없음) ⑨수강신청학년제한폐지(논의 없음) 등.
현재의 총학은 일반 학생들이 학생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하며 과/반 공동체를 부활시키려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받는 학생회가 되어야 한다. 선거 때의 다양한 공약들이 많은 부분 이행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이미지 선거’라며 학생회를 더 이상 믿지 않을 것이다. 공약의 이행은 학생과의 약속의 실천이며 학생회의 대표성 및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확실한 길이다. 그 과정에서 본부가 비우호적이라면 더욱 철저히 준비해 지속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50대 총학이 남은 기간 동안 공약 이행을 위해 교육환경개선협의회를 주최하고 최대한의 역량을 투입해 성숙한 학생사회를 만들어가기 바란다.
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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