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문학의 세계

최원식ㆍ임홍배 엮음, 창비, 1만3천원

소설가 황석영의 회갑을 맞아 국내ㆍ외 평론가들이 그의 문학세계를 한반도 냉전 상황, 민주화 운동 등 현대사의 굵직한 문제와 연관시켜 조명했다. 『장길산』, 『손님』 등의 작품이 갖는 참여문학적 성격을 사회 현실 속에서 분석한 국내평론가들의 평론에서부터, 전쟁과 혁명 속 민중을 다룬 작품을 일본, 중국 등의 정치계와 관련지은 해외필진들의 다양한 논의들이 포함돼 있다. 황석영이 소설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던 유년시절, 수감 생활, 북한문학계 등에 대해 엮은이들과 나눈 진솔한 대담도 눈길을 끈다.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희덕 지음, 창비, 8500원

시인인 저자가 다른 작가의 시를 통해 시인들이 품은 수많은 물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80년대 말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적었고, 2부에서는 자연, 풍경, 여성성, 생태주의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우리 시의 흐름을 짚어 보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저자가 영향을 받은 시인 또는 시집에 관한 평론을 실었다.

책 제목의 ‘보랏빛’은 고향과 탈향, 소요와 침묵, 물과 불 등 대립적인 항목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경계의 색을 뜻한다.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

아르민 퐁스 엮음, 윤도현 옮김, 한울, 1만4천원

앤서니 기든스, 아미타이 에치오니, 리처드 세니트, 닐 포스트맨 등 서구의 저명 학자들에게 “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현대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를 정리한 책. 엮은이는 각 장마다 해당 학자의 이론을 토대로 한 인터뷰를 통해 현대 사회의 쟁점들을 제기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에치오니는 지나친 개인주의가 사회의 도덕적 토대를 파괴한다고 보고 “개인적 자율성과 사회적 책임간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월드뮤직

서남준 지음, 대원사, 1만7천원

음악평론가이자 방송작가인 저자가 요들, 파두, 플라멩고, 보사노바 등 최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월드뮤직’을 일반 음악 애호가들에게 소개한 책. 저자는 낯선 나라의 음악과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그 음악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사회ㆍ문화적 배경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그러한 사회ㆍ문화적 배경이 음악의 생성 과정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풍부하게 제시된 노랫말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세계를 해석하는 것에 대하여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에 대하여

노암 촘스키 지음, 박수민 옮김, 미토, 1만원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사회사상가인 저자가 71년 버트런드 러셀의 추모 강연에서 발표한 내용을 엮은 책으로 저자의 정치관과 언어학에서의 연구성과를 한데서 볼 수 있다. 1장에서는 인식론과 과학철학에 관한 러셀의 이론을 다루고 2장에서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실천하는 지식인’의 모범을 보여줬던 러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반전ㆍ반핵 운동가로 활동했던 러셀의 생애를 통해 권력에 자발적으로 편승한 지식인 관료들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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