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조 충분, 대부분 경제적 자립

 

독일 대학생은 등록금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이뿐이 아니다. 학생들은 학생조합비로 약 30유로를 내면 된다. 독일은 버스, 지하철을 하나의 표로 이용할 수 있는데, 학생 할인이 잘 돼 있으며, 일부 시에서는 대학생에게는 시내교통비를 무료로 해주기도 한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일정 학기동안 바  (Bafog)이라는 학자금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등록금이 없으니 이 금액은 순수하게 생활비 보조인 셈이다. 그 외에도 저렴한 가격에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으며, 의료혜택 등도 받는다. 따라서 독일 학생들은 대학생이 되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혼 비용은 당사자들이 부담하지, 부모가 나서서 도와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혜택때문에 대학에 등록만 하고 실제로는 다니지 않는 학생들도 많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살 경우 한 달에 약 300∼400유로를, 따로 살 경우 약 600유로를 쓴다.

 


씀씀이에 있어 우리처럼 유흥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주로 집으로 초대하거나 기숙사나 개인이 여는 파티에 가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시내에서 노는 경우는 적으며, 시내에서 놀 경우 주로 디스코텍에 가거나 쇼핑을 한다. 노래방, 게임방, 당구장 등은 찾기 어렵다.

 


또 영어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따는 일이 학원을 통해 이뤄지기보다 학교에서 강의를 통해 이뤄진다. 베를린자유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마리아는 “학교에서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취업준비라고 생각하지 따로 공부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의외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많은데 담배값은 약 4∼5유로(약 6∼7천원)여서, 보통 한 달에 약 100유로가 더 들어간다. 이보현씨(뮌헨공대[]화학공학)는 “반수 이상이 담배를 피우며, 남녀의 차이는 없다”고 말한다. 말아 피는 담배가 조금 더 싸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것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주로 바  을 통해 생활비를 조달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구청이나 대학에서 아르바이트 중개 업무를 제공하며, 일의 종류도 다양하다. 과외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베를린훔볼트대 영어교육과의 한 학생은 두 명의 중학생에게 영어를 1주일에 2번 2시간씩 가르치며, 시간당 35유로를 받는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로 학업이 늦어진다는 생각이 많아 되도록 줄이려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대학에서 세계를 누려라

 

뮌헨대 후버 총장는 뮌헨대신문의 기고문에서 저학년 때 꼭 한번씩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나가볼 것을 권유했다. 독일에서는 김나지움 때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다. 특히 유럽 연합이 만들어진 후 소크라테스나 에라스무스 프로젝트라는 유럽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유럽내 이동이 잦다.

 


독일 대학에서도 스페인이나 터키인을 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학마다 약 10%에서 15%의 학생이 외국인일 정도로 독일 대학은 국제화돼 있다. 논문을 영어로 쓰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학생회나 대학본부에서도 외국인 담당 부서는 중요한 부서이다. 뮌헨대 외국인 담당처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파티를 열어주고, 방학때 도시 구경을 시켜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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