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평의원회 신임의장 김동희 교수(법학부)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평의원회의 역할과 기능이 아직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집행부서가 아니면서도 완전한 의결기구도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 총장이 사석에서 내게 말했던 바와 같이 ‘운영의 묘’를 살려나갈 것이다. 또 학칙개정이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기구 역할을 어떻게 잡아가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변화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 좀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될 것이다.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학칙개정 전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자문기구로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서울대 교수들만큼 대단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어디 있나? 주관이 뚜렷한 만큼 평의원회에서 의견개진을 제대로 할 것이다. 그들은 회의에서 안건에 형식적으로 찬성만 하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총장에 대한 교수들의 견제가 심해 충돌이 있을 수 있는데.
평의원회를 통해 각 대학의 의견이 반영되므로 총장도 이를 쉽게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평의원회를 의결기구화한 것도, 평의원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그의 의지다. 또 평의원회가 소집되기 전, 비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총장과 평의원들 간에 많은 대화가 오간다. 총장도 교수인데 대화를 나누다보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겠나?그러나 정 총장은 유하고 개혁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부딪힐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평의원회에 직원들이나 학생들은 참여할 수 없나?
평의원회는 완성된 기구가 아니다. 지금 그들이 참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학생들은 대학운영의 주체이기도 하지만 교육의 대상이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공부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위촉된 학외 인사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능력 있고 일도 잘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워낙 바쁜 사람들이라 평의원회에 잘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앞으로 그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외 인사들이 기업의 사외이사제도처럼 로비용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어야 할 텐데, 그들이 서울대에서 얻어갈 것이 뭐가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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