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투표 결정 시행세칙 위반” 주장하며 선거 무효화 요구

지난 13일(목), 19일(수) 양일에 걸친 연장 투표 끝에 「원코리아」 선본의 김종광씨(물리학부ㆍ01), 김성욱씨(수리과학부ㆍ00)가 22대 자연대 학생회장, 부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학생회칙이나 선거시행세칙을 지키지 않아 선거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자연대 공식 투표 일정은 11일(화)부터 이틀 간이었으나 투표율이 35.1%에 그쳐, 자연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13일(목)에 연장투표를 실시 결정했다. 그러나 연장투표 후 투표율이 46.2%에 그친 상태에서 「원코리아」 선본은 연장투표를 인준한 운영위원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인해 무효라고 지적하며, 이날 투표수를 오차로 계산하고 연장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3일 투표 결과를 무효화할 것인지 인정할 것인지 논란이 일었고, 운영위원회는 이후 이를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또 선관위는 연장투표 결과 과반수를 넘지 못했으니 선거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자연대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거부하고 학생회를 꾸리기 위해 두 번째 연장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선관위가 총사퇴했고, 이후 운영위원회는 임시로 선관위를 구성해 19일(수) 두 번째 연장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겨 「원코리아」 선본이 당선됐다.

 

그러나 19대 자연대 학생회장을 지낸 김성배씨(자연과학부ㆍ98)는 ▲13일 연장투표 결과를 사후에 인준했으며 ▲선관위에서 선거 무효를 결정했는데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점은 근거가 없고 ▲선거기간 중 선관위를 다시 구성한 것은 선거 시행세칙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16대, 17대, 20대 자연대 학생회장과 함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성배씨는 “지금은 학생들이 불법적으로 학생회를 점거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거 무효화를 위해 학생들의 연서를 받고 전 자연대 학생회장들과 함께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대안으로는 “3월에 다시 학생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번에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김종광씨는 “절차 상의 문제는 시행세칙에 명시되지 않은 부분이었고, 이에 대해서는 운영위원회가 결정을 내려줬다고 생각한다”며 “연장 투표 두 번째날 160여 명의 학우들이 추가로 투표했고, 이는 학생회 구성의 의미가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서 등이 모아지면 정당성을 다시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판단을 자연대 학생들에게 넘겼다.

 

이번 자연대 선거에는 「원코리아」선본만 출마해 찬반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투표인수 1천 719명 중 921명이 투표해 52.58%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81.87%인 754명이 찬성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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