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실 개소를 축하한다. 고등 교육기관에서 학생과 직원을 위한  모유수유실을 개소한 것은 사회적으로 많은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취업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나 임신과 육아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은 20% 미만으로 낮지만 최근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여성이 모유수유를 계획하고 있다. 모유수유계획과 실천율 조사(2002년 대한소아과학회)에서 87.4%에서 임신 시 모유수유를 계획했으나, 출산 4개월 후의 모유 수유 실천율은 37.5%였다. 실패 이유에 대해 66.3%가 모유가 나오지 않거나 양이 적어서라고 대답했고, 직장이나 일때문이라는 답변이 두 번째(13.7%)로 많았다. 또 전업주부에 비해 취업한 수유모의 모유수유율이 낮았다. 또한 직장인 대상 모유수유 실태조사(2005년 보건복지부, 인구보건복지협회)에 의하면  모유수유율은 직장복귀 전까지 45%였지만 직장복귀 후 22.4%로 떨어져 직장여성으로서 모유수유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장에서 착유시설과 모유수유실을 설치하여 운영하면 모유수유로 아기가 면역력이 높아져  아기의 미래건강까지 지켜 줄 수 있다. 또한 사업자측에서 보면 아기가 건강하여 건강문제로 인한 수유모의 결근이 줄고 결국은 일에 열중할 수 있게 되니 생산적이다.

모유수유는 단순히 한 아기의 건강이나 가정 문제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서 국민 건강의 출발점이 된다. 첫 단추를 올바로 끼워야 하듯이 처음 시작부터 모유수유로 건강하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핵가족 시대가 되어서 모유수유를 비롯한 전통적인 육아지식이 대물림되지 못하고 컴퓨터, 잡지, 대중매체로 전해지고 있다. 모유수유실을 개소하여 여러가지 교육도 더불어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모유수유율을 높이기 위해 모유수유의 장점을 널리 알려서 가임여성이 모유수유를 결심하게 하고, 모유수유에 관한 실제적인 교육도 계획하여 주길 바란다. 고등교육기관에서의 이러한 실천은 타의 모범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소아의 건강 ,더 나아가서는 국민의 건강에 좋은 첫걸음을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축하한다.

김창휘 대한소아과학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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