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 경영학부 08
박수빈씨

“학과공부도, 친구들간의 인간관계도, 동아리 활동도 모두 열심히 하고 싶어요. 특히 많은 사람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라며 입학소감을 말하는 경영학부 새내기 박수빈씨.

그는 5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박수빈씨의 부모님은 “하반신 마비는 단순히 휠체어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다”며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어 앉아 있어도 중심 잡기조차 힘들다”고 말한다.

박수빈씨는 이런 어려움을 딛고 경영대에 당당히 정시 합격했다. 때문에 그는 입학 전부터 주요 일간지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최근에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장애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 사람들이 지나치게 주목해 조금 부담스럽다”는 박수빈씨. 그는 “장애는 불편일 뿐 오히려 나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며 “장애를 딛고 인정받으면 스스로 당당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박수빈씨는 자신의 꿈을 ‘아나운서’라고 당당히 밝힌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송반 활동을 했다는 그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최근 하고 있는 치아교정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그런 그가 언론 관련 학과가 아닌, 경영학부에 지원한 이유는 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그는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아 경영대에서 관련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다고 한다.

일반 기숙사보다 시설이 더 좋은 대학원 기숙사로 이사 올 계획이라는 박수빈씨는 이제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독립을 시도한다. 지금까지는 옷 입는 것에서부터 차량 이동까지 많은 부분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 대학생이 된 만큼 홀로서기를 하려는 것이다. 그는 “당분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힘들겠지만 앞으로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특히 신체적인 독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콘서트도 보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는 박수빈씨. 이제 막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 이 당찬 새내기의 신나는 대학생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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