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협력본부는 1996년 개설된 이래 서울대 국제화를 위해 해외대학과의 교류, 교환학생 업무 등 대외업무 전반을 담당해왔다. 학생들의 해외경험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대외협력본부의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대학신문』은 4월 14일자에 ‘교류대학 수 늘리는 한편 질 제고도 고려해야’ 기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송호근 대외협력본부장은 “현재 서울대는 국제화 역량이 매우 높은데 이는 지난 2, 3년 동안 노력해 얻어낸 성과”라며 “앞으로 도쿄대, 싱가포르대 및 주변 대학들과 교류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환학생제도에서 학점이 절대조건이라는 비판이 있다.
현재 교환학생은 학점과 영어성적을 위주로 선발한다. 이외에 3, 4학년 학생들에게 기회를 좀 더 주는 편이다. 앞으로는 학생의 의지에 좀 더 비중을 둬 면접을 하고 이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재임기간 중 업적으로 가장 내세울 만한 사업은?
우선 국제하계강좌를 꼽을 수 있다. 국제하계강좌는 한국학, 아시아학을 중심으로 하는 인문학 위주의 강의로, 작년에 세 과목을 개설했고 올해 아홉 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외국의 석학을 모셔 우리학교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같이 강의를 듣게 하는 것이 취지다.
또 하나는 외국인학생유치장학금(Silk-Road Scholarship)이다. 실크로드 주변에 있는 40개 대학에서 학생을 1명씩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서울대가 교육하는 제도다.

-외국인 학생들의 수준이 다소 낮다는 지적이 있다.
국제화의 문을 열기 위해 외국인 학생들에게 문턱을 낮춘 것은 사실이다. 너무 낮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높으면 학생들이 오지 않는다. 또한 우수한 자질을 갖춘 학생들을 ‘교육’시켜서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학생에게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어떤 불편을 느끼나?
교환·방문학생은 대외협력본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어 불편한 점이 거의 없다. 하지만 정규등록학생의 경우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부족한 각 학과에서 산발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불편한 점이 많다. 그렇다고 이 학생들도 대외협력본부가 관리하려면 기구가 커져야 한다. 각 단과대 및 학과와 대외협력본부가 소통할 수 있는 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외국인 정규등록학생을 위한 전담부서가 따로 있어야 한다.

-앞으로 대외협력본부의 과제는?
‘글로벌 SNU를 위한 RNI(Resource-Network-Institution) 전략’이 있다. 자원(resource)은 장학금 주고 해외의 학생을 데려오고 우리 학생을 해외에 유학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network)가 필요하며 현재는 150개 대학들이 우리학교와 협정을 체결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유럽과의 교류가 약한데 이를 좀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설(institution)은 외국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영어로 된 교과과정 신청서나 행정업무를 위한 외국어 소통을 위해 여러 가지 부가시설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수시로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외협력본부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특히 국제하계강좌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강좌를 수강하면 외국석학 20명, 외국인 학생 100명을 만난다.영어가 안된다고 걱정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영어를 많이 접해야만 실력이 향상된다. 그것이 국제화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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