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졸업생 중 30%는 졸업 후 1년이 지나도 취업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경력개발센터와 학생처가 공동으로 2006년과 2007년 학부 졸업생 중 총 6205명의 사회진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취업률이 각각 73.8%와 70.1%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졸업한 지 2년이 지난 2006년 졸업생은 졸업생 중 447명인 26.2%가 미취업자였으며, 졸업 후 1년이 된 2007년 졸업생은 583명인 29.9%가 취업하지 못했다. 졸업 당시 취업률이 각각 54.0%, 56.3%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지만 졸업생 10명 중 2명은 졸업 후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취업 또는 진학 준비 상태인 것이다.

취업하지 않은 졸업생 중에는 고시 준비생이 가장 많다. 고시 준비생은 2006년과 2007년 미취업 졸업생 중 각각 절반에 가까운 10.8%(223명)와 13%(291명)였다. 뒤를 이어 취업 준비(6.5%), 진학 준비(4.6%) 등이 미취업 상태의 원인으로 집계됐다.

졸업생이 가장 많이 취업한 기관은 대기업으로 2006년 26.7%, 2007년 28.4%를 기록했다. 행정 및 공공기관에 취업한 졸업생은 대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의 절반 수준인 평균 14% 정도에 그쳤다. 이외에 졸업생의 취업 분포율은 병원(13%), 중소기업(6.4%), 학교(5.1%)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학원 등 교육기관으로의 진학률도 졸업 직후보다는 1년 혹은 2년이 지난 2008년에 더 높게 나타났다. 2006년 졸업생의 진학률은 37.9%로 졸업 당시보다 약 8% 가량 상승했고, 2007년 졸업생의 진학률 역시 38.7%로 지난해에 비해 약 9% 올랐다.

경력개발센터는 “취업에 대한 기준이 높은 서울대생은 고시나 진학 등을 통해 더 나은 직업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보통 취업 준비 기간이 타대보다 길어져 졸업 직후보다 1~2년 후 조사해야 더 정확한 취업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이번 조사의 의의를 밝혔다.

이정재 학생처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미취업자 중 문제가 되는 것은 고시 준비생보다 취업 준비생”이라며 “미취업 상태가 지속되면 공황상태에 빠지는 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업 준비생의 경우 다니는 직장이 적성에 맞지 않아 전직을 준비하거나 아예 전공을 바꾸어 취업하려는 졸업생이 많은데 학사 편입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졸업생의 이 같은 혼란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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