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학내에 입점한 외부업체들.

“수익·편익에 앞서 구성원 간의 충분한 논의 거쳐야”

최근 동원생활관 1층에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외식 업체인 ‘더 키친’이 새로 입점하며 학생들 사이에서 대학 공간 상업화에 대한 논란의 목소리가 또다시 거세지고 있다. 앞으로도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기술지주회사가 출범하고 민자유치방식인 BTL방식으로 이뤄지는 관악사 재건축이 예정돼 있는 등 외부 업체의 추가 입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상업화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2, 3면>

지난해 3월에는 자연대에 투썸플레이스와 까페소반이, 지난 2월에는 농생대와 학생회관에 각각 벨에삐와 교보문고가, 또 3월에는 공대에 이어 인문대 신양학술정보관 1층에도 카페가 들어서는 등 외부 상업시설이 속속 캠퍼스 내로 들어서고 있다. 농생대 벨에삐의 경우 입점 과정에서 대학 상업화 문제와 학생 자치공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돼 농생대 학생회가 반대운동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박상완씨(수의학과·06)는 “불과 1년 남짓한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학교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학교를 거닐다 보면 위화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제는 편의시설 입점을 두고 각 단과대 사이에서 암묵적인 경쟁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외부 업체의 입점에 학교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미관과 가격 면에서 고급화 전략을 택한 외부의 업체들이 속속 들어서는 상황에서 후생관 식당과 학생회관 스넥코너의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생활협동조합도 그 수위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생협 이규선 차장은 “수익이나 미관 등을 위해선 외부 시설과 같은 고급화가 유리하겠지만 공간의 성격이나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고려해 그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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