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나혜진 기자
지난달 26일 최초로 열린 학부모 초청 행사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학부모에게 서울대의 풍부한 문화 역량을 보여주고 대학과 학부모 간의 의견개진통로를 마련하는 등의 취지로 개최된 이번 학부모 초청 행사에는 3천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해 학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오전에는 단과대별로 행사가 준비됐으며 오후 1시 반부터는 문화관 대강당에서 음대가 준비한 갈라 음악회가 진행됐다. 갈라 음악회에서는 김덕기 교수(작곡과)의 지휘 아래 음대 오케스트라, 음대 관악합주 그리고 음대 성악과 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백주영 교수(기악과)의 바이올린 연주, 박종화 교수(기악과)의 피아노 연주, 그리고 가야금 앙상블 사계(四界)의 새타령, 로망스 탱고 등이 연주됐다.

예상보다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로 문화관 수용인원이 초과돼 갈라 음악회는 각각 오후 1시 반, 4시 반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갈라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문화관 앞에서 학부모들에게 출판부에서 출간한 ‘서울대 학부모 추천도서’를 1종씩 선물했다. 이외에도 문화관에서는 의류학과에서 준비한 패션전 FOS·HAN(韓·Fashion)이 열렸다.

이장무 총장은 이날 초청회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겸비한 뛰어난 인적 교육을 제공해 학생들을 사회에 공헌하는 진정한 리더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무한경쟁의 지식경쟁사회에서 서울대 학내 교육연구체제를 끊임없이 혁신하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지원 역시 필요하다”며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문화관 공연 후에 학부모들은 서울대의 문화시설인 중앙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규장각 등을 둘러봤다.
중앙도서관은 터널에 ‘도서관 정보 전시회’를 마련했으며, 박물관은 상설 전시실 3곳과 오는 20일(화) 개장 예정인 특별전 ‘하늘에서 본 고구려, 발해’를 이날 하루만 미리 개방했다. 미술관(MoA)에서는 ‘인도현대미술전’이 진행됐다.

규장각에서는 소장 중인 총 24만여점의 사료들 중 『조선왕조실록』, 『비변사등록』 등 국보자료를 비롯해 「대동여지도」, 『열하일기』, 『해동제국기』, 조선왕조의궤 등 규장각을 대표하는 명품 자료들을 전시하는 ‘규장각 명품전’이 열렸다.

미대 04학번 자녀를 둔 학부모 김승정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초청을 받아 교정을 둘러보게 된 것만으로도 매우 좋았다”며 “규장각의 오래된 사료들과 학생들의 수준 높은 연주를 접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정재 학생처장은 “학부모 초청 행사 평가회를 열어 첫 행사를 되돌아보고 이후의 계획을 구상할 예정”이라며 “서울대가 국립대인 만큼 궁극적으로는 학부모를 넘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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