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젊은 작가 페스티벌 열려

왼쪽부터 정이현, 신용목, 산체스 피뇰, 권여선 작가.

현재 주목받고 있는 국내외 청년 작가들 40명이 참가하는 ‘2008 서울, 젊은 작가들’ 페스티벌이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5월 18일(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페스티벌은 ‘상상마당’, ‘다원예술매개공간’ 등 홍대 앞 공연장에서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이번 페스티벌에 국내작가로는 『달콤한 나의 도시』의 소설가 정이현과 『그 바람을 걸어야 한다』의 시인 신용목, 「사랑을 믿다」로 2008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권여선 등 다양한 문학적 성향의 젊은 작가 20명이 참가한다. 또 해외작가로는 『차가운 피부』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소개된 스페인 작가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Albert Sanchez Pi뻩l)과 현대 아프리카 여성의 감정을 노래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인 할레조체 체흘라나(Halejoetse Tsehlana) 등 세계곳곳에서 활동중인 20명의 작가들이 초청됐다. 페스티벌을 기획한 한국문학번역원 고영일 경영본부장은 “참가하는 작가 대부분이 1960년대 후반 이후 태생”이라며 “성장가능성이나 참신함으로 국제문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작가들 간의 학술적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제1회 페스티벌과 달리 이번 페스티벌은 ‘낭독회’를 통해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문화인 ‘낭독회’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저녁마다 열리며 작가의 개성에 맞는 장소에서 작가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9일 『펭귄뉴스』의 작가 김중혁은 직접 영상물을 준비해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독자와 만나고, 21일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겸 작가인 올가 발렌취츠(Olga Valenchiz)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자신의 시를 낭독한다. 낭독회는 기본적으로 작가의 자국어로 진행되며 자막과 통역이 제공된다. 고영일 본부장은 “‘낭독회’를 통해 여러 미디어가 결합한 종합예술의 특성을 지니는 외국의 낭독문화를 청중이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국내외 작가 40명은 숙식을 함께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진다. 작가들만이 참여하는 ‘작가들의 수다’나 ‘짧은 여행’ 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학적 영감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있다. 제1회 페스티벌의 조직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철화 교수(중앙대·문예창작과)는 “이같은 국제적 교류는 국내작가들에게 흔치 않은 기회”라며 “이를 통해 사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작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1회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소설가 함정임씨는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작가들의 고민이 서로 유사해 놀랐다”고 말했고, 제1회 대회 참가 외국작가들의 작품집 표제작인 「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를 쓴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축(Olga Tocarczuk)은 “한국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쓸 작품에 영감을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페스티벌은 앞으로도 2년에 한번씩 계속될 예정이다. 고영일 본부장은 “젊은 작가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 페스티벌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이같은 페스티벌은 새로운 문학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학을 세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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