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대학신문』에 실린 이만기 교수(서어서문학과)의 「관악시평」에 대해 양호환 교무부처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관악시평」에서 이만기 교수는 “지난해 말에 학교에서 추진한 외국어진행강좌 확대 추진계획에서 외국어란 ‘영어’만를 뜻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서울대가 외국인 교수를 대거 채용할 계획을 수립했는데 영어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외국인들에게만 지원자격이 주어진다”고 외국어를 영어로만 받아들이는 현실을 비판했다. 양호환 부처장은 이 두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외국어진행강좌 확대 추진계획에서 외국어란 ‘영어’를 뜻한다?=외국어진행강좌 확대 추진계획을 시행하면서 어문계열 학과에서 해당 외국어로 수업을 할 때 지원대상에 포함 되느냐 여부가 문제가 됐다. 처음에는 어문계열 학과나 국제대학원처럼 영어강의를 설립 취지로 했던 대학원에서 외국어로 강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어문계열 학과 교수가 “해당 언어에 관련된 교양강좌를 할 때에는 해당언어로 할 경우 지원해주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이의를 제기했고 기초교육원과 협의해  어문계열 강좌라도 교양 성격이 강할 경우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실 외국어 강좌는 일부 지원분야가 확실치 못한 점도 있고 기초교육원과의 협의가 미진했던 부분도 있다. 하지만 어문계열학과라 하더라도 지원할만한 성격이 분명한 과목에 대해서는 지원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제2외국어라고 영어에 가려서 약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외국인 교수 채용 계획에서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외국인들에게만 지원자격이 주어진다?=우선 영어가 필수 요건이라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영어 실력은 심사의 고려사항일 뿐 해당 학문분야의 특성이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어문계열의 경우 영어가 필수조건은 아니다. 외국인 교수 채용은 해당 학문분야의 특성을 감안해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영어가 주요 의사소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학교에서 영어, 한국어 이외의 다른 언어에 대한 서비스는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영어강의 확대와 관련해 강의 효과나 강의 준비 및 지원 체제가 미약한 점이 있지만 언어교육원, 교수학습개발센터같은 기관에서 영어강의수강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가는 등 더욱더 충실한 영어강의가 진행되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서울대의 외국어 강의 비율은 14%로 고려대(34%), 연세대(27%)보다 훨씬 낮지만 서울대는 비율에 집착하기보다는 질적인 측면을 더 중시하고 있다. 타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외국어 강의를 시행하려는 것과는 달리 서울대는 교수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외국인 교수가 채용되고 그들이 교양을 비롯한 다양한 강좌를 담당하게 되면 좀 더 본격적인 외국어 강의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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