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동락 할 수 있었기에 보람된 시간”

천연섬유학을 전공한 문재유 교수는 평생 누에와 함께 살아왔다. 문 교수가 잘 알려지지 않은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접했던 누에가 새로운 학문ㆍ산업 분야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후회는 없다”며 “누에 산업이 BT분야와 연계해 새로운 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누에 품종 ‘수원잠 101×수원잠 102’를 육성한 문 교수는 2003년 ‘누에와 비단’을 비롯해 대부분의 농업계 고등학교 교과서 집필에 책임자로 참여해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재직 기간 중 가장 보람된 일로 ‘후학 양성’을 꼽는 문  교수는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점이 교수직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회고했다. 특수 학문 분야에 몸담으면서 한 길만을 걸어온 그는 학생들이 인기 학문을 좇는 것에 대해 우려와 함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농학과 같은 보호 학문 분야는 대학과 국가의 차원에서 특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학생들 역시 인기학문보다는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생 누에와 함께 한 기념으로 연구소 이름에 ‘누에’를 붙인 문 교수는 퇴임 후에도 수원에 있는 ‘서울 누에ㆍ뽕 건강 연구소’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학부 강의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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