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는 민영화 정책 시행 목적에 대해 “후진적인 경영방식의 공기업 등 국가 기관의 선진화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태도에 일부 국민들은 정부의 민영화 정책을 비판적으로 분석해 “대다수 민영화 정책은 국민의 기본적 생존권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촛불집회를 통해 정부에 저항했다. 이 국민들이 주체적으로 정부의 ‘노골적인 거짓말’을 밝혀내고 작은 그들이 큰 힘을 모아 정부의 민영화 정책을 저지하려 노력한 것이다.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의 거짓말을 파헤치려는 영국 국민과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 노력했던 미국 국민의 목소리를 담은 두 권의 책이 출간돼 화제다.

『진실말하기 - 권력은 국민을 어떻게 속여 왔는가?』는 자본주의 국가들이 그들의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골적인 거짓말’을 하고,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영국의 진보 성향 지식인 잡지 「소셜리스트 레지스터」에 실린 9편의 글로 채워졌다.

이 잡지의 편집인인 콜린 레이스는 「냉소적인 국가」에서 “신 노동당 정부 아래 영국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다”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2003년 영국 정부는 국민에게 “이라크는 신경가스와 탄저균 등 위험한 대량 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노골적인 거짓말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정부의 무기 전문가 데이비드 켈리는 BBC에 출현해 “이라크의 군사정보를 담은 보고서는 매력적으로 보이게 조작됐다”고 진실을 폭로했다. 이 외에도 책은 권력이 언론을 장악하고 왜곡한 사례와 국가가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전쟁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하워드 진 교수(미국 보스턴대ㆍ정치학과)는 평소 “역사는 아래로부터 쓰인다”고 주장해왔다. 그의 주장은 최근 저작 『권력을 이긴 사람들』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책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공감과 용기는 어두운 시대를 밝혀나갈 희망이며, 그들의 행동은 시대를 바꿀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노동자, 여성, 흑인의 권리는 거저 얻어지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들’이 권리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믿음을 바탕으로 연대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용기있는 평범한 사람들과 그들에게 용기를 얻어 세상의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19세기 후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중하게 법을 위반하는 행위인 ‘시민불복종 이론’을 들고 나왔다. 시민불복종 이론은  20세기 중반 흑인들이 인종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근거를 제공해 그들의 권리 신장에 큰 기여를 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고통받는 이라크인들에게 음식과 의약품을 전달하고자 수십 차례 이라크로 향했던 케시 켈리 등을 소개한다.

두 책은 거짓된 권력을 파헤치는 진실의 힘과 기득권층의 횡포에 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를 다룬다. 이 둘은 모두 멈춰버린 세상을 새로이 움직이게 할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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