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실천의 문제 계속 고민하고파

“학점, 졸업의 부담감에서 벗어난 기쁨과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에 대한 걱정이 교차하네요.”

1998년 종교학과에 입학한 후 종교학과 학생회장을 시작으로 인문대 학생회 사무국장과 총학생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활발히 학생회 활동을 해온 고석태씨는 “6년 동안의 대학 생활 내내 학생회 활동만 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겪은 일들 중, 2002년 교육 투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총장실 점거 등의 사건으로 인해 무기정학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징계를 받았을 때도 옳은 일 한다고 자식을 믿어주신 어머니의 격려가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학생활 중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후배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경험을 하라”는 충고를 꼭 전하고 싶다고 한다.

사회 정의 실현에 대한 이상만으로 뭉쳐있던 1학년 때와는 달리, 졸업을 앞둔 지금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는 그에게 2004년은 ‘학생운동을 넘어서는 사회운동에 대한 근거를 찾는 과도기’가 될 것 같다고 한다. 고씨는 졸업 후에도 신자유주의와 청년실업 등의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갖고 사회진보연대 회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졸업하며 한 얘기들을 평생 실천하며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인터뷰 제의를 받고 망설였다는 고씨. 그러나 진보정당과 노조운동 정도로 한정된 사회운동을 답답해하며 고민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같은 고민을 조금 먼저 한 선배로서 인터뷰를 수락했다고 한다.

고씨는 “박노해의 시 중에 ‘꿈을 혼자서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 함께 나누어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죠. 제 대학생활에서 가장 큰 소득은 같이 꿈꾸는,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을 얻은 거에요”라며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더라도, 현실의 모순에 대한 고민은 멈추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