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총장에게 바라는 바
취임 1년, 총장에게 바라는 바
  • 대학신문
  • 승인 2003.08.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운찬 총장은 전임 총장의 학교 운영방식을 둘러싼 학내의 갈등과 학교 회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와중에 취임했다. 이에 학내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의 수렴을 통한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추진이라는 새로운 민주적 리더쉽의 확립이 최우선 과제였다. 더불어 대학의 자율성 확보와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재정의 확보도 중요한 과제였다.


취임 1년이 지난 학내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첨예했던 학내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으며, 평의원회를 의결기구로 강화하는 학칙개정안이 마련되는 한편 정례적인 학생과의 대화 등과 같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도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교수 정년제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확립하고,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는 입시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연구와 교육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기틀이 마련된 이러한 제도와 정책들이 뿌리내리고 결실을 맺으려면 앞으로 보다 큰 노력과 지속적인 연구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아직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총장은 취임 시에 밖으로부터는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안에서는 대학 구성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의 대외적 자율성에 있어 아직은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으며, 기성회비 인상을 통한 학내 여건 개선이 실행되었지만, 아직도 이 문제로 학생회와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재정 확보 측면에서도 아직 이렇다할 가시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며, 연구중심 대학의 핵심이라 할 대학원 교육에 있어서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 여전히 많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과제들을 어떠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총장의 장기적인 비전과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작업들의 단계적 진행 과정이 가시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학의 구성원들이 서울대학교의 발전에 대한 믿음을 갖고 대학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동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재 양성과 연구역량 강화에 직결되는 대학의 구조를 개편하는 일과 이를 뒷받침할 재원 확충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학 구성원의 민주적인 의사 수렴을 통해 능동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대학 내 문제들을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