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은 서울대 발전기금의 학생참여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수기를 연재합니다.

56시간. 교내에서 작은참여 모금캠페인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 보름 남짓한 시간동안 내가 ‘Vision2025’봉사단에서 보낸 시간이다. 당시 휴학생이었던 나는 수업을 듣는 다른 학우들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봉사단 부스에서 보낼 수 있었다. 덕분에 서울대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학생, 갓 입학한 신입생에서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봉사단에 모인 다양한 학우들과 나의 공통점은 바로 서울대라는 울타리 안에 속한 사람들이자 기부의 실천에 눈뜬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흔히 그렇듯이 나 역시도 기부는 ‘고액’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기부하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부담되지 않는 소액이라도 액수와 관계없이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만 있으면 Vision2025 캠페인에 참여하는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에게는 외부에서 학교를 바라보는 만큼 스스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나 관심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가 약정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 중에서 나는 ‘글로벌 리더십’분야에 약정했다. 이제 많은 학생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세계의 캠퍼스를 경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늘어나는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역량이 부족하다. 글로벌 마인드와 그에 합당한 능력을 갖춘 멋진 인재들을 만들어가는 일이야말로 ‘세계 속의 서울대’로 나아가는 첫걸음일 것이다.

내가 기부를 하게 된 것은 내 기부가 다른 학우들과 외부인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거창하지만 소박한 바람에서였다. 모든 기부자의 마음이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혜택으로부터 느끼는 고마움과 기부의 기쁨이 이어져 선의의 릴레이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학사모를 쓰고 졸업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졸업 후에도 기부하는 기쁨은 계속 누릴 것이다.

 김현주 경영학과․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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