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학기 재학생 수강신청 첫 날, 20분 가량 로그인이 지연되는 수강신청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재발했다. 그러나 이는 예전에 비해 나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2학기 수강신청 때는 오전 10시 경 수강신청 정보가 삭제돼 다시 신청해야 했다.

이럴 때마다 학생들은 중앙전산원(중전)을 비난했다. 수강신청 때면 중전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빗발치고, 홈페이지에는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그러나 수강신청 문제 해결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중전은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2002년 하드웨어를 확충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도 바꿔 봤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처럼 시설 투자는 상당한 수준이었지만, 전 학년이 동시에 수강신청을 하는 방식은 98년 인터넷 수강신청이 도입된 후 전혀 바뀌지 않았다. 중전에서는 하드웨어의 용량만이 문제가 아니며, 지금처럼 수 만명이 동시 접속하게 되면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매번 지적했으나 본부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살얼음을 딛듯 계속 시설확충만 해오며 그 시스템을 유지했다.

본부의 생각대로 시설확충을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면 최선이겠지만, 불필요했을 수 있는 시설확충까지 모두 마친 후에야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본부는 1년에 2번, 약 20분 정도의 시간을 위해 하드웨어를 더 확충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입장으로, 이제 시설확충 보다 수강신청 방식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타 대학의 사례를 보면 학년별로 수강신청을 하기 때문에 일부 학생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본부에서 지금이라도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이 대안으로 인해 학생들의 강의 선택권이 제한받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올해 2학기 수강신청은 마음 편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담는다. 학생들도 감정적인 비난보다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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