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인문주간 예고

영화도 보고
자전거도 타고
만담도 듣고
물론, 인문학과 함께

오늘부터 일주일간 전국 각지에서 ‘2008 인문주간’이 열린다. 인문주간은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 주최로 지난해 시작돼 현재는 인문학을 다양한 형태로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는 행사가 됐다.

이번 인문주간은 ‘일상으로서의 인문학’을 주제로 일반 대중이 다가가기 어려운 학술행사를 최대한 지양하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행사들을 준비했다. 학진은 5월부터 여러 단체들로부터 공모를 받아 22개의 단체를 선발했고 총 100여개의 행사를 준비했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평소 접해보기 힘든 색다른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인문학자의 해설과 함께하는 영화 감상’에 참여해보자. 8일(수)부터 사흘에 걸쳐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앞 시민공원에서는 매일 색다른 영화가 상영된다. 참가자들은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첫날 상영되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는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아크메드의 왕자’에 대한 오마주다. 김동윤 교수(건국대·EU문화정보학과)는 “일상성 속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수단과 매체는 애니메이션”이라며 “흔히 접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닌 예술성이 녹아있는 유럽 애니메이션을 일반 대중이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강 바람을 맞으며 역사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행사도 있다. 10일(금) 뚝섬 한강시민공원에서 이뤄지는 ‘역사학자와 함께하는 역사탐방’은 참가자들이 광진구 자전거연합회 ‘아차산’과 함께 뚝섬에서부터 광진교를 거쳐 옛 송파나루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행사다. 자전거 여행 도중 풍납토성, 암사동 선사유적지 등 문화유적지와 마주칠 때마다 김기덕 교수(건국대·사학과)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김기덕 교수는 “한강은 삶의 터전이고 자원이었다. 그런 한강의 나루터에는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문학, 역사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직접 대중들에게 인문학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오늘부터 나흘간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만남의 광장에서 진행되는 ‘인문학도와 함께하는 다문화 체험’이 그것이다. 참여 학생들은 전공 관련 주제별로 사진 전시나 연극, 영화 등을 준비했다. 또 창작 판소리 모임 ‘바닥소리’가 학생들이 선정한 주제에 맞춰 각색한 만담도 공연될 예정이다.

대회를 주관한 학진 인문학단장 성태용 교수(건국대·철학과)는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가 대학이라는 틀을 벗어나 지역사회와 연계되고 전국적으로 확대돼 뿌듯하다”며 “인문주간을 통해 일반 대중들이 인문학의 향취에 취하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행사의 세부일정은 ‘2008 인문주간 홈페이지(hweek.krf .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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