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4호 10월 13일자 3면 “중도, 좌석배정제 추진” 기사를 읽고

2008년 2학기 중간고사 기간 이후 중앙도서관(중도) 열람실에서 좌석배정제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8일(수) 중도는 그 취지가 ‘좌석 독점, 1인2좌석 사용 등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은 크고 그에 따른 중도의 취지는 꽤 설득력이 있다. 시험기간이 되면 일명 ‘도자기(도서관 자리를 맡아주는 기둥서방)’는 열람실을 이용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골칫거리다. 실제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으로 좌석배정제를 도입했던 대구가톨릭대는 일정기간 동안 열람실 이용률 300% 초과의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대구가톨릭대뿐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 역시 좌석배정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도의 이러한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좌석배정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열람실을 이용 할 때 신원확인을 받은 후에 좌석을 배정받아야 하는 절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좌석을 배정받고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연장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그리 부족하지 않은 열람실 좌석 때문에 불필요한 절차를 감수해야 하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좌석배정제 시스템의 ‘번거로움’이나 학생들의 ‘귀찮음’이 아니라 학생들과의 협의 없이 시범운행을 공고한 중도의 일방적인 모습이다. 스누라이프에서도 좌석배정제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는 데도 좌석배정기계부터 생겼다는 데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일방적’ 운영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그 또한 학생들과의 논의를 통해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학생들이 자주 찾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중도 열람실인 만큼 좌석 독점을 막는 시스템 마련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중도의 학생 의견수렴 없는 일방적 운영은 비판받아야 한다. 중도는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참신한 열람실 사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은애 외국어교육계열·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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