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국문, 중문, 영문과에 전체인원 68% 몰려 … 종교학과, 노문과에는 1명씩만 지원

인문대, 사회대, 사범대, 자연대의 2004학년도 전공 진입 결과 인문대 중어중문학과, 사회대 경제학과 등 인기학과에 편중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대는 국어국문학과에 39명, 중어중문학과에 55명, 영어영문학과에 47명이 선발돼 세 학과에만 68%의 학생이 몰린 것으로 드러났다. 종교학과와 노어노문과에 1명이 선발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밖에도 동양사학과 4명, 철학과 5명, 미학과 6명이 선발돼 인기학과 집중현상을 보였다.

사회대는 인문대만큼 특정학과 집중현상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으나 경제학과에 215명, 정치학과에 40명, 외교학과에 44명이 선발돼 9명을 선발한 인류학과와 대조를 이뤘다. 경제학과의 경우 정원이 193명이었으나 정원 초과시 110%를 선발한다는 원칙이 적용돼 207명이 선발됐으며, 정원외로 입학한 학생들이 8명 추가돼 215명의 학생이 경제학과로 전공 진입하게 됐다. 그러나 경제학과는 원래 정원이 200명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로 10% 선발하는 학생수가 너무 많아 내년부터 경제학과만 정원 초과시 105%를 선발하기로 했다.

사범대는 어문교육계, 인문사회 교육계, 수학과학교육계 중 어문교육계에서만 특정 학과 집중현상이 나타났다. 국어교육과와 영어교육과에는 각각 38명과 42명이 선발됐으나 불어교육과에는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어문교육계는 지난 1월 학생들이 110% 선발 허용을 주장하며 단체로 전공신청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등 학생들의 반발이 심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후 사범대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자연대는 생명과학부와 물리학부에 학생들이 집중돼 생명과학부에 66명, 물리학부에 55명이 선발됐다. 그러나 지구환경과학부에는 58명 정원에 10명만이 선발돼 학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인문대의 한 교수는 “전반적인 광역화 체제에는 동의하나 학과간 경쟁으로 특정학과에 집중되는 현상은 피해야 할 것”이라며 “전공예약제 확대 실시 등을 통해 학생들이 일부학과에 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광역화에 반대해왔던 사범대 학생회 부학생회장 최은영씨(지리교육과ㆍ00)는 “여전히 광역화에는 반대하지만 이젠 다들 포기하고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앞으로 광역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시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광역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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