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 이주희씨(지구과학교육과ㆍ97)가 민주노동당(민노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교육, 실업, 청년층의 정치참여, 자주_평화, 여성’의 5가지 정책 줄기를 내세우는 이씨는 대학생이라는 신분과 20대라는 점을 활용하여 특히 교육과 실업, 정치참여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예정이다. 이씨가 당선된다면 국회 역사상 첫 대학생 의원이 탄생하는 것이나 당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이는 이씨가 기득권세력으로 인식되는 서울대생인데다 민노당 내 유력 후보들의 등록 가능성이 높아져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씨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정책은 ▲비리재단의 국정조사, 교육재정확보와 등록금 문제 해결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노동보호와 고용안정, 단기수익성 위주의 경제구조 개혁 ▲선거권·피선거권자 연령 낮추기, 부재자 투표소 확대 ▲미군기지 반환과 파병재검토를 통한 한미관계 개선 ▲남북대학생 교류활성화와 국가보안법 철폐 등 분단냉전체제 해소가 있으며, 여성 정책은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뒤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제작중인 홈페이지에 ‘대학생 참정단’과 ‘온라인 보좌관’ 코너를 마련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노당 관계자는 정당명부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총선에서 민노당은 최대 다섯 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당내 경선에서는 비례대표 당선가능선인 다섯 석 중 세 석을 여성이 차지하도록 해 여성의원의 진출이 용이해졌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 이씨 선본측은 “현재 총 당원 중 70%정도가 이씨의 출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총 당원 1/5~1/6 정도의 지지를 얻으면 당선 가능권인 5순위 안에 들 수 있기에 쉽진 않겠지만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민노당의 한 중앙위원은 “예상 실투표 인원인 3만명 중 학생위원 3000명이 모두 지지표를 던진다면 가능할지 모르나 아직은 확신하기 힘들다”고 분석했으며 민노당 지구당위원장 출신의 한 인사도 “7일 확정되는 후보명단을 봐야 알겠지만 현재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지명도가 높아 이씨의 의회 입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전했다.

당내경선 이후 의회입성의 실현 여부와 관련해 이씨는 “당선이 되든 안되든 현재의 선거 정책과 연계해 계속 활동할 생각”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3학기가 남아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나 공인으로 성장하는 데에서나 배움은 도움이 될 것이기에 학업은 계속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민노당의 비례대표 후보 경선은 9~14일까지 당원에 한해 직접 투표나 인터넷ㆍ우편 투표를 통해 이뤄지며 개표결과는 15일(월) 중앙당 선거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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