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 총장 입학식사(요약)

오늘 우리 서울대학교가 새 가족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훌륭한 재목들을 정성들여 키워 내신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빛내주신 존경하는 총동창회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입학을 환영합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는 ‘겨레의 대학’에서 ‘세계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를 선도할 창의적 지식을 생산하기 위해 개방과 융합을 지향하는 교육과 연구 체계를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기초교양교육을 더욱 강화하였고, 복수전공, 연계·연합전공, 학생설계전공 등 다양한 전공이수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국제화를 위해 우수한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고 학생들의 국제교류 기회도 한층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은 우리 학교가 창의적 지식 생산을 위한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이러한 원대한 도전에 신입생 여러분들이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여러분은 이러한 도전을 꿈꾸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습니다. 이러한 특권은 여러분이 학문의 삼매경에 빠져들 때에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교수님과 선배 및 동료들과의 만남 속에서 여러분은 지적 성숙의 무한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쌓은 지식을 실천적 지혜로 승화시키는 ‘성찰적 지성인’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오늘날 대학이 그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면 인류가 당면한 전지구적인 문제들에 대해 실천 가능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선(獨善)이 아니라 겸선(兼善)의 마음가짐을 키워야 합니다. 현재 우리 학교는 ‘동반자 사회’(social companionship)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 일만명이 넘는 우리 학생들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멘토-멘티의 인연을 맺도록 주선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인들은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위대한 전통을 일궈 왔습니다. 신입생 여러분도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따뜻이 보듬는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 대학 생활 내내 나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기 바랍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잠재력을 발견해야 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덕성과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단기적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야를 넓혀 미래를 꿈꾸며 세계를 지향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바로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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