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계열 새내기 백승범씨를 만났다. “사회대의 다양한 전공을 모두 공부하고 싶어요. 벌써부터 한 가지 분야를 정해놓고 그것에만 매진하기엔 제 젊음이 아깝잖아요”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그의 얼굴에 걸린 미소가 싱그러웠다.

그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독특한 경력으로 사회과학계열 수시모집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 동아리, 봉사활동을 꾸준히 한 덕분이다. 입시전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대입시장에서 학업 이외의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오히려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셈이어서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성교육을 중시한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주말마다 가족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백씨는 행동력도 남달랐다. 특히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그린스카우트 학생단체’를 창단해 ‘갑천 정화운동’, ‘계룡산 산불조심 캠페인’ 등의 행사를 주최했다고 한다. “대단한 건 아니에요”라며 멋쩍어하던 그는 “처음에는 주위 친구들 10명 정도로 시작했지만 재작년에는 회원이 200여명으로 늘었어요”라며 웃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이 봉사는 취미활동의 한 종류”라는 그는 “봉사활동은 보람은 물론 마음의 안정도 주기에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학과 공부뿐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접하며 시간이나 장소, 범위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는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무주택자를 위한 집짓기 운동인 ‘해비타트’에 관심이 많다”며 “고등학교 때까지는 활동범위가 대전에 국한되었지만 이제 전 세계로 확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구의 호 백범에 이을 승이 더해져 자신의 이름이 되었다고 설명하는 백승범씨는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려고 했던 김구선생처럼 사회전체를 위해 밑에서 섬기고 밀어줄 수 있는 겸손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늘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용기 있는 대학생활을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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