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조교, “학생수 너무 많아 실질적 교육 힘들다” … 이번학기 한 조교가 240명 맡기도

핵심교양 과목에서 실시되는 글쓰기 교육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84.9%의 학생이 글쓰기 교육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강의 당 조교 수가 부족해 글쓰기 교육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CTL(교수학습개발센터) 글쓰기 교실이 17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도 2학기 핵심교양과목 수업담당 T.A.의 활동에 관한 수강생 설문조사’ 결과 ‘T.A.로부터 지도를 받은 것이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61.9%(1094명)가 ‘도움이 된 편이다’, 23.0%(406명)가 ‘많은 도움이 됐다’, 15.2%(268명)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답해 글쓰기 교육 자체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T.A.로부터 과제물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면 지도는 어떤 형태로 이뤄졌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9.1%(1054명)는 “간단한 코멘트로 이루어졌다”고 답했고 29.7%(529명)가 “첨삭지도가 됐다”고 답했다. 11.2%(200명)만 “면담지도가 이루어졌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지난 학기 ‘현대음악의 이해’ 수업 담당조교였던 김수나씨(작곡과·석사과정)는 “조교의 본 업무와 과제물에 대한 글쓰기 지도를 함께 병행하기는 상당히 벅찼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맡게 되는 강의는 수강생이 2배로 늘어 240명에 달하는 데도 기초교육원에서는 T.A.를 늘려줄 수 없다고 했다”며 “이렇게 된다면 과제물 지도를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초교육원에서는 2003학년도 2학기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핵심교양 과목에 박사과정 재학생이나 연구생들을 투입해 수업 시간에 부과되는 글쓰기 과제에 대한 지도를 전담하게 하는 수업 T.A.제도를 도입했다. 핵심교양과목 과제물 글쓰기 지도를 도입한 대학은 국내에서 서울대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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