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 기피 심해 … “3, 4 학년때 듣는 것이 학점 따기 좋다”, “한자시험 부담 돼”

이번 학기 개설된 대학국어 강좌 78개 중 약 20개 강좌의 수강 정원이 미달되는 등 신입생들의 대학국어 수강 기피현상이 심해 국어국문학과는 본부에 인문겭英?계열 학생들이 전공에 진입하기 전 필수적으로 대학국어 강좌를 수강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수강신청 결과 수강신청 변경 기간이 끝나고 수강 정원이 미달된 강좌가 확정되면 합반을 통해 16개 정도의 강좌가 폐강될 것으로 보인다. 매 학기 2∼3개 강좌는 폐강돼 왔으나, 이번 학기는 첫 시간에 한자 시험을 치르는 것에 대한 부담때문에 많은 신입생들이 대학국어 수강을 기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대학국어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권일도씨(사회대 기초과정ㆍ04)는 “3, 4학년 때 듣는 것이 학점 따기에 좋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며 “강의 첫 시간에 한자시험을 본다는 부담 때문에 신청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외에도 많은 인문ㆍ사회 계열 신입생들이 비슷한 이유로 대학국어를 수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간 한자 시험은 기초 한자 교육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것이다.


이번 대학국어 대량 폐강 사태에 대해 송철의 교수(국어국문학과)는 “대학국어는 기본적인 논문 작성법이나 기초적인 작문을 가르치는 과목”이라며 “학문을 탐구하는 데 있어서 기초가 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1학년 때 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학국어는 학문의 기초 영역에 매학기 개설되는 필수 교양 강좌로 신입생 때 수강하도록 권장돼 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초교육원과 국어국문학과는 대비책 마련을 위해 이번 주부터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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