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
이진명 지음, 열림원, 6천원
90년 『작가세계』에서 「저녁을 위하여」 외 7편의 시로 등단한 작가가 10년만에 내놓은 세 번째 시집. 거친 일상의 소재를 포용해 따뜻한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작가 특유의 작품세계가 엿보이는 시들이 주를 이룬다. ‘가스레인지 위에 눌어붙은 찌개국물을 닦아내는’ 일상이 시의 세계이며 마음의 상처를 닦아주는 것을 시인의 임무라고 깨닫는 작가의 모습에서 세상의 슬픈 풍경들을 향해 ‘한 그릇의 말간 죽’처럼 은근하게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혼전야
산도르 마라이 지음, 강혜경 옮김, 솔, 9천원
『열정』으로 알려진 작가의 소설. 9년간 자신의 진심을 모르고 살아온 아내와 그 여인의 모든 것을 갖길 원했던 남편, 그리고 그들의 옛 친구이자 이혼소송 담당 판사인 크리스토프가 함께 보내는 이혼 직전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산도르 마라이는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묻고 있다.

잃어버린 언어들
정진홍 지음, 당대, 1만원
 종교학자이자 서울대 명예교수인 작가가 삶, 죽음, 종교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낸 산문집. 총 44편의 글에서 작가는 교만이 아닌 자존심,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 남을 위한 희생, 존재에 대한 경이감을 되살리는 것이 도덕불감증에 걸린 우리 사회를 회복시키는 첫 걸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혼탁한 세상에서 정도를 걷는 삶이 무엇인지, 착하게 사는 삶이 어떠한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노동의 미래
앤서니 기든스 지음, 신광영 옮김, 을유문화사, 8천원
토니블레어 노동당 정권의 이론적 기반인 ‘제 3의 길’을 주창해 더욱 유명한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 그는 새로운 저서 『노동의 미래』에서 우파가 부각시킨 신자유주의를 거부하고, 기존의 유럽 좌파들이 보여준 이념적 관성을 비판한다. 민영화, 교육, 환경 등 현재 실시 중인 정책에 대한 평가와 함께 신노동당의 주요과제로 공공제도 부활을 위한 프로그램 설정 등과 같은 대안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 한반도 백년대계
정보세계정치연구회 기획, 하영선 엮음, 풀빛, 1만원
전근대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19세기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근대에서 탈근대로 넘어가는 21세기 한반도의 발전방향을 모색한 책. 이 책은 19세기의 역사적 교훈을 문명표준론, 외세활용론, 국내역량결집론, 제도화론에서 찾아 부강국가로서의 길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각 분야에서의 국가전략 방향을 모색해 정보화혁명이 진행되는 21세기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지식국가로 나가자고 말한다.

이미지와 환상
다니엘 부어스틴 지음, 정태철 옮김, 사계절, 1만5800원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저자는 1960년대 미국인들은 자연스런 현실이 아닌 꾸며지고 만들어진 가짜 현실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당시 미국의 민주화, 산업화, 영상시대의 개막은 삶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낳았고 그 결과 사물의 본질이 아닌 이미지만 좇게 됐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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