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올해 신입생 모집단위에는 교육학과와 국민윤리교육과가 함께 인문교육계에 속해 있다. 사범대는 본래 교사 양성을 위한 목적 대학으로, 특정 교과담당 교사를 양성하는 곳인만큼 현재의 계열별 신입생 모집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사범대의 경우 학과별 모집으로 다시 바뀌어야 하고,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당분간 계열별 모집이 불가피하다면, 교육학과와 국민윤리교육과가 한 계열에 속하는 것은 약간 문제가 있으나, 그래도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다.

이 문제에 대해 몇몇 교수와 학생들은 두 학과가 어떤 관련성이 있어 한 계열에 들어갈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교육학과는 독립하고 국민윤리교육과는 오히려 사회교육계열에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행 제7차 교육과정의 개발을 주도했던 교육학과 교수들이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방안에서 강조했던 것이 체계화된 인성교육이었고, 또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청소년 인성교육의 책임을 지고 있는 교과가 도덕·윤리 교과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두 학과는 바람직한 청소년 인성·가치관 교육 목적 달성을 위해 각각 이론과 실제 중심의 역할분담으로 상보적인 관계에 있다.

더구나 사범대 사회교육계열에 속하는 사회교육과, 지리교육과, 역사교육과는 청소년들의 사회탐구 능력신장 등에 역점을 두는 인지적인 학문탐구에 초점을 두므로, 가치관과 신념 등의 확립에 역점을 두는 정의적 감성교육 위주의 국민윤리교육과와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그렇기에 2000년 1월 28일 교육부가 고시한 현행 교원자격검정령시행규칙 제13조 ‘표시과목의 대학의 관련학부(전공) 및 기본이수과목 또는 분야’를 보면, 「도덕·윤리」표시과목의 관련학부(전공)로 (국민)윤리교육, 철학, 교육학 및 관련되는 학부(전공·학과)가 속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교육학과와 국민윤리교육과는 같은 표시과목의 관련학과로 ‘도덕·윤리’과목 담당 교사양성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학과의 소속 계열 명칭에 관한 한, 아무리 당장의 편의에 의하여 결정한 것이라 해도, ‘인문교육계’를 사용하는 것은 무리다. 인문학의 주축은 어문학, 역사학 등인데 이를 두 학과에서 주로 다루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안으로 글자 수는 많지만 ‘교육학윤리교육계’는 어떨까?

정세구 교수 국민윤리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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