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이슈 토론회] 나로호 발사와 국가 우주개발의 미래 전망

지난해 한국 첫 우주인이 탄생했고 올해 세계 천문의 해를 맞이한 상황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KSLV-Ⅰ) 나로호의 발사는 온 국민의 관심사였다. 몇 번의 지연 끝에 발사한 나로호는 정상궤도 진입에 끝내 실패했다. 지난 1일(화) 한국과학기자협회는 코리아나 호텔에서 ‘나로호 발사와 국가 우주개발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과학기술 이슈 토론회를 개최했다.

첫 발표 ‘나로호 발사 경과 및 차세대 발사체 개발 방향 정립’에서 장영근 교수(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는 나로호 발사에 대한 평가와 실패 원인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이번 발사는 기술 확보를 위한 전초전이라며 발사 자체는 실패가 아님을 강조했다. 궤도 진입에 실패한 원인인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는 고도로 축적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므로 이번 발사를 기술검증과정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장 교수는 과거 페어링 분리 단계에서 실패했던 미국 토러스 XL 발사체와 나로호를 비교해 설명했다. 토러스 발사체처럼 하드웨어가 연소된 경우 과거 자료를 전면 검토해야 하므로 나로호의 경우도 조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원인 규명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 교수는 2018년 발사 예정인 KSLV-Ⅱ의 성공적 발사를 위해서는 나로호 실패의 모든 잠정적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 ‘우주개발 미래 전망 및 한국형 우주개발 방안’에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조황희 연구원은 기술경영적 관점에서 한국형 우주개발 방안을 조망하며 “후발주자인 한국은 기술격차를 따라잡기 어려우므로 독자적 기술개발만이 해결안”이라며 “성공적 우주개발을 위해 인력풀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분야별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김승조 교수(기계항공공학부)는 “예산의 안정적 운영을 강조하며 우주항공발사체 총괄적 시스템 개발 중심으로 국내기업체와의 아웃소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이 기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동일한 관리 체계가 적용돼 기관장이 3년마다 교체되는 등 리더십 발휘가 곤란한 상황이므로 국가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더 강력한 기관인 항공우주청(가칭)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한국과학기자협회 박방주 회장은 “이번 토론회는 전문가를 통해 발사 의의를 짚어 보고 의문점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토론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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