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프레젠테이션 연구회 CISL(Club for Improving Social skills and Leadership)에서 주최한 ‘CISL 프레젠테이션 세미나’에는 항상 150명이 넘는 청중들이 열성적으로 참가한다. 일개 교내 학술 동아리가 주최한 행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는 것은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나날이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당장 내일모레 있을 기말 발표를 비롯해 졸업 후에도 기업에서의 경쟁 프레젠테이션 및 연구 결과 프레젠테이션 등, 이제 자신의 생각으로 남을 설득시키고 자신이 아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고 자신의 생각이 확실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납득시키고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지만 현재 서울대의 프레젠테이션 교육은 늘어나는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많은 수업에서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육 과정에 ‘발표’를 넣기는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 수업이 과연 학생들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 남는다.

대개 충분하지 않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발표보다 내용전달과 이해가 더 중시되기 때문에 기초적인 프레젠테이션 능력에 대한 교육은 이뤄지기 어렵다. 이를테면 슬라이드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지 않았는지, 그림은 어떻게 넣어야 할 것인지, 화면에서 시선의 흐름은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 도입과 마무리가 적절했는지, 발표자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할 것인지 등의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발표자는 자신의 실수를 고치지 못하고 계속 잘못된 발표를 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오로지 프레젠테이션의 기초와 연습에 관한 것만을 가르치는 수업이 필요하다. 현재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주기적으로 프레젠테이션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서는 지속적 교육이 어렵고, 학생들이 이러한 워크숍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프레젠테이션 연구회 CISL에서도 지난해 여름 학기부터 기초교육원에서 지원하는 정식 강의 학생 자율 세미나 ‘프레젠테이션 특강’을 개설해 보다 지속적인 교육과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 역시 폭발하는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대는 앞으로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정식으로 개설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고안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늘어나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에 대한 수요를 충당하고 학생들의 기초 프레젠테이션 능력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프레젠테이션 연구회 CI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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