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대 전공·진로박람회(박람회)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나는 아직 전공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박람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길 기대했다. 박람회에는 선배와의 대화뿐 아니라 유명 인사들의 강연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비록 관심이 있었던 모든 학과들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특정 학부의 몰랐던 부분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사실 주변에 전공 진입을 하고 난 후 후회하는 선배들을 몇몇 봐왔다. 전공을 정하고 나니 배우는 것이 생각과 달라 당황하는 사람, 혹은 뒤늦게 전공과 적성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일들의 원인은 애초에 자신의 적성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공진입을 하게 되고 학과의 정보 전달도 부족하다는 데 있다. 전공 탐색 과목에서는 전공의 내용이나 구조를 살펴 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자신과 맞는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는 없다. 또 앞으로 그 분야에서 배우게 될 것이나 전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현재 학교에서는 이 부족함을 채워줄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박람회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새로 입학하는 후배들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취지로 진행됐고 1학년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던 이 행사가 학교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점은 많이 아쉽다. 지원이 없어서 주최자들이 홍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기에 이는 운영진의 잘못이거나 미숙이라고 볼 수 없다. 이번 전공박람회의 개최자들은 다들 사비를 모아가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다. 특히 학생회나 자치회가 조금이라도 지원을 해 줬더라면 홍보가 더 잘 이뤄지고 더욱 체계적인 전공박람회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이를 통해 더 많은 사회대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이제 곧 계열로 모집하는 체제 대신 학과제로 바뀔지 모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제2전공을 거의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람회를 일시적인 행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정보 습득의 장마저 없다면 오히려 1학년 시기에 해야 할 전공탐색의 기회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박람회에 대한 정기적인 지원이 이뤄져 장기적으로 학생과 학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권세훈
사회과학계열·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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