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디어 운동의 일환으로 ‘푸른영상’, ‘관악주민연대’, ‘미디액트’ 등이 설립을 추진해 개국한 관악 FM은 관악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탄생했다. 현재 관악 FM은 재정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원활동가들이 꾸려가고 있다. 이 방송국에서 활동하는 DJ, PD들은 청소년, 대학생, 주부, 노인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가진 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라디오의 매력에 빠져 자원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관악 FM의 PD 김규원씨(영어교육과·05)를 만나 이야기해봤다.

◇현재 관악 FM에서 맡은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송되는 「봉사리 팝스」의 PD 겸 진행을 맡고 있다. 「봉사리 팝스」는 팝을 소개하고 신청곡을 틀어주는 방송으로 요일별로 진행자와 PD가 다른데 그 중 화요일 방송을 맡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연관 검색 음악’이라는 연관성을 가진 두 음악을 틀어주는 코너와 DJ가 고른 음악가을 소개하는 ‘오늘의 아티스트 코너’ 등을 운영하고 있고 팝 외에 제3세계 음악을 소개하는 특별한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라디오라는 매체의 따뜻한 감성이 좋아 어릴 때부터 라디오를 많이 들어 관련 활동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관악 FM에서 자원 활동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1년째 PD로 활동하고 있다.

◇1년째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면서 처음과 비교해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

처음 방송을 할 땐 자연스러운 방송을 위해 철저한 대본이나 별도의 코너 구분없이 애드리브 위주의 방송을 했다. 선곡도 특별한 기준 없이 즉흥적으로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정돈되지 않은 방송이 됐다. 그래서 얼마 전 개편을 통해 코너를 새로 만들고 로고송도 만들었는데 방송 이후 청취자들이나 타 방송 관계자분들의 반응이 좋아 방송에 대한 책임감과 애착이 강해진 것 같다.

◇타 라디오 채널과 구별되는 공동체 라디오만의 특성은 무엇인가?

관악 FM에서는 관악구의 노인분들, 청소년들이 직접 자원 활동가로 활동한다. 이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운영하다보니 방송에 이웃과 사회에 대한 고민이 담기게 됐고 나아가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방송에 묻어나게 됐다. 이 점이 공동체 라디오만의 특성이라 생각한다.

◇공동체 라디오 PD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없나?

공동체 라디오는 영리를 추구하는 단체가 아니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자원 활동가들을 주축으로 방송이 운영되는데 방송설비나 질 높은 방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정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 방송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이 늘어야 방송의 질도 향상될 것이고 공동체 라디오의 대중성 문제도 재정지원을 통해 홍보가 활성화됐을 때 해결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라디오와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한 지향점이 있다면?

최근 스튜디오 내에 인터넷에서 동영상으로 접할 수 있는 보이는 라디오를 설치했고 무가지 신문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또 관악구민이 아니라도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무료로 다시 들을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방송국 자체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듣고 즐기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나 역시도 좀 더 많은 사람이 방송을 듣고 참여할 방송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이 10년, 2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고 추억될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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