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는 1975년 이래 지속적인 건물의 신축으로 2004년 현재 170여 개에 달하는 대규모의 캠퍼스로 개발되었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건물의 신축 및 증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정이용인구 3만 명의 거대한 관악캠퍼스는 국내 어느 대학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이다. 게다가 2003년 8월 수원캠퍼스의 이전으로 4천명의 식구가 더 늘었다. 하지만 학생편의시설은 기존 그대로여서 학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식사공간과 휴게공간 때문에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식사시간에는 10분의 식사를 위해 4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식당의 비좁음을 해소시켜줘야 할 깡통식당(간이식당) 역시 과포화상태다. 이용자의 밀도가 너무 높아지고 학생들의 불편함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비단 식당이용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작년 4월에 본교 재학생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회관’에 대한 설문에 따르면 공간의 부족(29%)과 동아리 방 협소(19%)가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으며, 특히 동아리 방의 경우에는 구성원의 절반도 수용할 수 없을 만큼 협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학내 공간 이용실태와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설문에서는 학생회관 외에도 중앙도서관의 열람실과 서고의 부족을 지적하며 제2도서관 신축을 희망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단기적으로 간이식당을 증설하고 학생회관 내의 생활문화원, 기념품점 등 학생들의 이용 빈도가 떨어지는 시설 이전을 통해 동아리 방 공간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하여 현재 휴게실 및 공연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라운지의 기능을 재편성할 필요성이 있다. 공연 및 전시기능을 두레문예관으로 이전하고 라운지는 휴게시설이나 정보통신시설 등 학생종합복지공간으로 재편하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겠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증축 또는 신축을 통해 부족한 공간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제2도서관의 신축, 학생회관의 증축 또는 수용규모를 대폭 확대한 제2학생회관과 학생식당 신축 등의 의견이 반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희경 건축학과ㆍ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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