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0호 10월 19일자 2면
“끊이지 않는 범죄, 화재 사고… 캠퍼스는 안전 무방비 상태?” 기사를 읽고

최근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학내에서 손 씻기를 홍보하고 각 건물에 손 소독제가 비치되는 등 여러 조치가 취해졌다. 하지만 최근 대두된 신종플루 전염 위험 외에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성추행이나 화재 등의 위험으로부터 서울대는 아직 안전한 것 같지 않다.

우선 성추행 건에 관련해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평소엔 전혀 듣지도 못했던 사건인데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 가을 축제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은 공식적인 매체가 아닌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부터 점차 알려졌다고 한다. 꼭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쫓아오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았을 텐데도 이처럼 심각한 사건에 대해 학교 차원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학생이 이러한 사건을 겪었다면 분명히 학교 측에서도 CCTV나 청원 경찰들을 통해 이런 사건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본부는 이에 대해 학생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이런 사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한다. 현재 본부에서 CCTV 추가 설치와 같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하루빨리 이러한 점이 보완돼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캠퍼스가 됐으면 한다.

또 이러한 위험한 밤길과 더불어 문제가 된 사안은 화재와 폭발 사고다. 이러한 사고들은 자칫 잘못하면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측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본부가 그만큼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기본적인 소화기구인 소화기가 구비되지 않은 실험실이 13%나 된다고 하니 만약 화재, 폭발 사고가 발생한다면 사고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다. 현재 본부는 소방 안전 교육을 실시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이런 안전 교육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학교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화재, 폭발 사고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소방 안전 교육을 강화한다면 화재, 폭발 사고를 조기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사에도 소개됐듯 이러한 화재, 폭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 중 하나는 일반화학실험에서의 실험복과 고글 착용이다. 그동안 실험복 착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실험복을 착용함으로써 화학 약품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실험실에서도 실험실 안전 수칙을 강화해 안전한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

학내에는 성추행, 화재 등 많은 위험이 내재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의 적절한 대처와 학생들의 협조가 있다면 좀 더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송지훈
기계항공공학부·08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