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중 대졸자 최대 81.5%, 직종은 주로 전문·관리직
재학생 수입원은 주로 과외 아르바이트, 외모 관련 지출 증가해

2000년대 서울대생은 어땠을까

한달 정도 후면 뉴밀레니엄의 첫 10년이 끝난다. 『대학신문』은 2009년 연말을 맞아 서울대의 지난 10년을 짚어보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기획에서는 경제, 정치, 대학생활 등 세 부문에서 나타난 서울대생의 특징적인 경향을 분석하고 사람들을 놀라게 한 쇼킹한 사건들을 모아봤다.

자료는 대학생활문화원에서 매년 발간하는 「신입생특성조사 보고서」, 2005년 사회발전연구소가 조사한  「재학생 요구 및 실태조사」, 지난 10년간 보도된 『대학신문』 기사 등에서 참고했다.

지난 10년간 서울대생의 가정 환경은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고 부모가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등 일관된 경향을 나타냈으며 아르바이트로는 주로 과외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학력, 고소득 부모 많아

대학생활문화원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신입생특성조사 보고서」 에 따르면 서울대생의 부모 중에는 고학력, 고소득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8년간 신입생 중 대졸자(대학원생 미포함)인 아버지를 둔 학생은 최소 45.9%에서 최대 53.3%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버지가 대학원을 졸업한 경우도 24.4%〜28.2%에 이르렀다. 어머니가 대졸자라는 응답 역시 지난 2002년 42.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40% 중반 수준을 유지했으며 올해는 55.5%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부모가 고학력자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단과대는 의대, 음대, 미대, 법대 등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생의 부모 중에는 전문직, 관리직 등 고소득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아버지가 주로 경영·관리직과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향(2000년 관리: 26.6% 전문: 23.2%, 2001년 관리: 28% 전문: 24.8%)을 보였고 2003년 이후에는 아버지가 사무직에 종사하는 경우(23.2%~28%)가 가장 많았으며 전문직(18.1%~21.1%)이나 경영·관리직(16.4%~20.6%)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대한민국 40~60대 평균 성인 남성의 직종 구성비와 비교해 볼 때 확연히 높은 수치다. 지난 2004년 사회발전연구소와 조선일보, 한국갤럽이 공동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 40~60대 평균 남성의 직종 중 전문직과 관리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둘 다 약 1〜2% 수준이었다. 또 대한민국 평균 직종의 31%를 구성하는 판매직의 경우 재학생 아버지 직종의 7.5%에 불과했다.

서울 출신 신입생 비율은 점차 감소했지만 외국어고등학교(외고)와 과학고등학교(과고)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3년간 증가했다. 2000년과 2001년 각각 전체의 45.2%, 47.3%를 차지했던 서울 출신 학생은 2004년 39.1%, 2007년 35.1%를 거쳐 올해에는 35.9%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외고는 6~7%, 과고는 3~4%에 머무르다 최근 그 비중이 급격히 증가해 이번해 외고 출신은 8.5%, 과고 출신은 9.4%에 이르렀다.

또 스스로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반영한 ‘지각된 사회계층’의 경우 ‘중류’(49.3%~59.3%)를 선택한 사람이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대체로 ‘중상류’, ‘중하류’의 순이었다.

◇소비와 지출 현황은?

서울대에는 고소득 대학생이 많고 주된 수입원은 과외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9월 『대학신문』이 서울 8개 대학(서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학부생 2,2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부분 대학 학생들의 한달 수입은 ‘26만~35만원’(28.7%), ‘36만~45만원’(19.7%)대였던 반면 서울대생은 ‘75만원 이상’이 21.7%로 가장 많았고 36만~45만원(19.7%), 26만~35만원(19.4%)이 뒤를 이었다. 또 주된 수입원은 8개 대학 전체와 서울대 모두 ‘용돈’, ‘과외’, ‘기타 아르바이트’의 순이었지만 서울대생은 타대생보다 용돈을 적게 받고 과외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사회발전연구소가 주관한 ‘서울대 재학생 요구 및 실태조사’에서도 아르바이트 경험을 갖고 있는 학생의 비율(88.0%)과 학원 강사나 과외를 한 비율(84.9%)이 비슷하게 나와 대부분의 서울대생이 학원 강사나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출내역은 지난 10년간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생들이 의류구입 등 외모 관리 부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03년 실시한 『대학신문』 설문에 따르면 서울대생은 주로 유흥비(37%)와 서적구입비(10.8%)에 지출했지만 2009년 10월 발표된 생활대 심포지엄의 연구에 따르면 서울대생이 관심을 보이는 소비분야는 의류구입(30.7%), 외식(21.1%), 도서구입(7.0%) 순으로 변화됐다. 하지만 실제 소비지출 품목을 분석한 결과 전공서적과 교양취미서적 등을 구매하는 비중은 여전히 타대생들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학생 연구팀은 “의류 구입, 외식 등은 타대생과 비슷한 결과가 나온 만큼 서울대생 역시 다른 대학생들만큼 꾸미고 먹는 데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실제 소비 품목의 경우 단순한 관심 품목과 달리 서울대생이 타대생보다 교양취미서적을 더 많이 구매하고 화장품류 등은 덜 구매하는 것으로 나와 관심도와 실제 소비생활이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지출부문에 대해 남녀 간 차이를 보이는 경향은 지속돼 나타났다. 2003년 조사에서 48.1%의 남학생이 지출비중이 가장 큰 항목으로 유흥비를 꼽은 것과 달리 여학생은 문화비(25%), 유흥비(23.7%), 외모관리비(22.5%)에 고르게 응답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해 이어졌다. 실제로 생활대의 2009년 연구에서도 여학생은 여전히 ‘카페에서 차 마시기’, ‘색조화장품’, ‘각종 악세서리’ 등 ‘유흥비’, ‘외모관리비’ 등에,
남학생은 ‘술값’, ‘게임비’, ‘운동용구’ 등 유흥비에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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