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응답자 2000년 13.2%, 2005 27.6%, 2007년 40.5%로 증가

2000년부터 지난 10년간 나타난 서울대생 정치의식 변화의 특징으로는 정치의식 보수화와 정치적 무관심 심화를 꼽을 수 있다.

◇서울대생 보수화?

2000년대 들어 서울대생이 중도·보수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와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대학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고 밝힌 학생은 2000년에 13.2%, 2002년에 17.2%, 2005년에 27.6%, 2007년에 40.5%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또 이번해 홍두승 교수(사회학과)가 학부생 660명의 정치성향을 조사한 결과 진보 42.3%, 중도 29.7%, 보수 28% 등으로 나와 7년 전보다 보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서울대와 이화여대 등 6개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에서 진보가 62.9%, 중도가 25.5% 보수가 11.6%였던 것에 비해 크게 중도·보수화된 수치다. 이와 함께 선호 정당 역시 바뀌었다. 2005년 사회발전연구소가 주관한 ‘서울대 재학생 요구 및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학생들의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민주노동당(민노당), 열린우리당,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순으로 지난 2000년 『대학신문』 조사 결과 민노당과 청년진보당 등 진보정당이 지지도 1위를 차지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학내에서도 1999년 최초의 비권 선본인 「광란의 10월」이 당선된 뒤로 2002년 「서울대생, 학교로 돌아오다」, 2004년 「학교로 다시쓰는 이야기」, 2006년 「We give you Suprise」, 2007년과 2008년 「실천가능」 선본이 당선되는 등 비권 성향의 총학생회가 다수 등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열 교수(사회학과)는 “뚜렷한 경향성을 보이고 있는 서울대생 보수화 경향은 전체 청년층의 보수화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며 “서울대 입학생 중 늘어나는 중산층이 보수화의 주력이며 이와 함께 가중되는 취업난에 따른 개인주의화, 불확실성 회피 성향 강화 등도 보수화의 한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서울 지역 7개 대학(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학보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학생의 정치, 사회의식 조사에서도 전체 청년층의 보수화 경향이 나타났다. 정당지지도 설문 결과 한나라당이 41.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민주노동당이 11.5%, 대통합민주신당이 7.5%, 창조한국당이 3.4%, 민주당이 1.6%, 국민중심당이 0.5%로 뒤를 이은 것이다. 또 2005년 ‘서울대 재학생 요구 및 실태조사’를 담당한 연구팀에 따르면 고소득층일수록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고 부정적인 대북의식을 가지고 저소득층일수록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높고 긍정적인 대북의식을 갖는 등 소득 수준과 정치 성향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단대별로는 인문대, 간호대, 수의대, 사회대 등이 진보적이고 경영대, 음대, 치대 등이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무관심 심화

2000년대 들어 서울대생의 정치적 무관심 역시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서울대 재학생 요구 및 실태조사’ 결과 60.4%의 학생이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00년 『대학신문』의 조사 때 40.3%의 학생이 ‘모르겠다’고 답한 것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또 2006년 3월 4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한국갤럽의 ‘국민의식조사와 정치인 지표조사’ 기준으로 일반 국민의 26.5%가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것과 비교했을 때도 서울대생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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